가수 김동률의 '산책' 뮤직비디오 제작기가 공개됐다.
김동률은 지난 27일 신곡 '산책'을 발매했다. 이와 함께 뮤직비디오의 4계절 프로젝트 비화가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신곡의 뮤직비디오는 김동률과 오랜 협업을 이어온 김선혁 감독이 연출을 맡아 약 1년에 걸친 촬영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배우 김무열과 이영아가 주연을 맡아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펼쳐지는 편안하고 서정적인 감성을 담아냈다. 2023년 가을부터 2024년 봄까지 총 9회차의 촬영을 거쳐 완성되었다.
김선혁 감독은 앞서 김동률의 대표작인 '답장'에서 10회차에 걸친 촬영을 통해 가을의 풍경을 담아내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작품마다 계절 하나를 오롯이 바친다는 마음으로 임했으며, 비로소 김동률 선배의 뮤직비디오에 사계절을 모두 담을 수 있어 충만한 기분을 느꼈다"라며 "의뢰주 쪽에서 먼저 계획하지 않는 이상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만들기 어렵다. 니 뿐만 아니라 참여한 많은 스탭들이 이번 뮤직비디오를 드문 기회라 여기고 온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더불어 김 감독은 이번 촬영 중 가장 도전적이었던 장면으로 겨울의 눈이 내리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폭설주의보가 내려도 실제 눈이 내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고, 그 사이에 촬영을 마쳐야 했다"라고 전했다.
노력과 인내 끝에 함박눈 속 길을 걸어가는 이영아 배우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는 데에 성공한 김 감독은 "날씨 운이 정말 좋았다. 그날이 지난겨울, 낮에 볼 수 있었던 마지막 눈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가을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날을 촬영일로 잡아 극적으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김 감독은 "가을 단풍의 마지막 절정을 담아낸 날, 기후가 도와줘서 매우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겨울 촬영이 끝나고 이어진 봄 촬영은 사전에 날짜를 정해 촬영을 진행했으며, 그날도 화창한 날씨 속에서 자연의 생기를 포착했다. 봄 촬영에서는 배우 김무열이 반려견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산책을 즐기며 현장에 기분 좋은 활력을 주었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극적인 자연의 변화들을 오롯이 담아낸 장면들이 김동률의 음악과 맞물려 영상의 깊이를 더했다.
후반 작업에서 김동률은 직접 타임코드를 참조하며 세심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김 감독은 "김동률 선배님이 통화로 편집본을 코멘트하면서, 짧은 구간을 무심결에 부르셨는데 그 순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17년 '답장' 첫 미팅 때 김동률 선배가 '시간을 들여 만든 결과물은 다르다'고 했는데, 작업 내내 큰 영향을 미쳤다. '산책' 뮤직비디오가 이런 생각이 강화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이 뮤직비디오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김동률의 음악을 알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희망을 전했다.
한편 김선혁 감독은 광고, 브랜드, 다큐멘터리, 장편영화, 뮤직비디오, 전시 등 폭넓은 영상 프로젝트들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