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갈치, 재앙의 전조라는 증거 없어…낭설”
250m 심해에 사는 거대한 산갈치가 호주에서 산채로 잡혀 화제다.
25일(현지 시각) 야후 뉴스 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최근 낚시꾼 커티스 피터슨은 호주 티위 제도 인근 바다에서 살아있는 산갈치를 낚시로 잡았다며 페이스북 낚시 채널 '피싱 오스트레일리아 TV'에 제보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성인 남성 두 명이 들고 있는 산갈치는 거대한 몸집을 자랑한다. 호주 맥쿼리 대학교의 컬럼 브라운 교수는 “산갈치는 최대 8m까지 자란다”면서 “거의 모든 바다에 서식하지만 250m 이상 심해에 서식하고 있어 우리는 거의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산갈치의 독특한 생김새가 관심을 모았다. 몸은 갈치이지만 머리 부분이 말과 닮아 이 소식을 전한 현지 낚시전문매체 피싱 오스트레일리아는 “안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농담했다.
낚시 칼럼니스트 알렉스 줄리어스는 “이 지역에서 이렇게 큰 산갈치가 발견된 건 처음”이라면서 “산갈치를 잡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다. 대부분 이미 죽은 채로 해변에 떠밀려와 발견된다”고 전했다.
이악어목에 속하는 조기어류과의 하나인 산갈치과는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에서 발견된다. 흔히 밥상 위에 오르는 갈치와 닮았지만 살이 젤라틴처럼 말캉해 식용으로는 선호되지 않는다.
산갈치는 재해가 발생하기 전 목격된다는 속설이 있어 '종말의 물고기'(Doomsday Fish)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산갈치 20마리가 일본 해안에 떠밀려와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속설에 불과하다고 현지 대학 연구팀은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