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사설]대한민국, AI 시대를 선도하자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AI는 어느 듯 제4의 물결로 다가왔다.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파도가 됐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야 하는 기호지세 시대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변화의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준비하는 국가와 기업만이 미래가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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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rtificial intelligence) growing concept. Businessman hand holding global network with AI word, futuristic technology.

AI시장 전망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스태티스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5년 4205억달러에서 2030년 1조8475억달러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천문학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AI는 기본적으로 디지털과 정보기술(IT)을 근간으로 한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AI 산업은 시장을 선점하는 일부 기업이 사실상 지배할 것이 분명하다. 소위 '빅3' 법칙이 강하게 작용한다.

우리나라의 '빨리 빨리' 문화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강점이 됐다. AI혁명은 과거 2007년 애플 아이폰이 등장했던 당시를 연상시킨다. 그 때와 상황은 유사하다.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 시기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 기업들의 흥망성쇠가 결정됐다. 스마트폰 산업 주도권은 노키아, 모토로라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로 넘어왔다.

후발주자이지만 우리나라는 AI 열풍 시대를 맞아 과거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 이미 미국, 중국은 AI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를 했다. 결과는 어떤가. AI 분야는 현재 생성형 챗GPT라는 생소한 기술을 선보인 미국 오픈AI와 엔비디아가 주도한다. 오픈AI는 혜성처럼 등장한 후 상용 서비스까지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 역시 한 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서비스와 특허 분야에서 선두주자다.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가 시장 선점에 나섰다.

전자신문이 창간 42주년을 맞았다. 불혹을 갓 넘겼다. 지난 날 전자신문이 걸어온 길은 틀리지 않았다. 본지는 대한민국이 나아갈 좌표를 제시했다. 우리 기업들에 미래 성장동력 존재를 알렸다. 이를테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이끌었다. 네이버, 엔씨소프트, 넥슨, 비트컴퓨터, 휴맥스, 다산네트웍스, 아이리버 등 기업이 IT신화 주역이었다. 본지는 또한 온라인 세상에서 모바일로의 변화를 일찌감치 예고했다. 카카오, 쿠팡, 야놀자, 펄어비스가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올랐다. SK그룹은 국내 통신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HBM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했다.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AI라는 새로운 인류가 등장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펼쳐갈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미래는 과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인터넷이 돈이 될 지 모를 때 본지는 IT기업과 그 길을 모색했다. 정보통신부 등 관련 정부 부처와 대한민국의 방향과 좌표를 만들어왔다.

대한민국은 무궁무진한 잠재 성장력을 갖고 있다. 이제는 제4의 물결을 맞이할 때이다. 정부와 관련 부처도 AI친화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 과감한 규제개혁과 세액공제를 통해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

창간 42주년을 맞이한 전자신문은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다가올 미래를 조금 일찍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