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구독제 멤버십 서비스를 유료화한 가운데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면서 구독자 유치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전국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본격적으로 배민을 추격하고 있다. 배달 시장이 양사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바뀔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이날 기준 배민클럽에 가입하면 3개월 무료 이용권과 3000원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배민클럽을 3개월 이용한 후에도 배민클럽 정상가인 3990원이 아닌 프로모션 가격인 1990원을 지출하면 된다. 배민이 지난 11일 유료화를 단행한 후에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면서 배민클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배민은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중 가장 많은 규모인 32만개 가게가 입점했다. 기존 배민1플러스에 가입한 가게 대부분은 배민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가게 입점 풀을 바탕으로 배민클럽에 참여할 가게를 추가로 확대할 전망이다.
쿠팡이츠는 배민클럽 유료화 이후 활성 사용자 수를 확대하며 추격 고삐를 죄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일에서 15일 사이 쿠팡이츠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는 50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지난해 비슷한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배민의 WAU는 1522만명이었다. 쿠팡이츠보다 3배 높은 수지만 배민의 WAU가 1471만명에서 1600만명을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평균적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요기요의 MAU는 264만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배달 앱 시장이 배민과 쿠팡이츠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형국이다.
배달업계는 배민클럽 유료화 성공 여부가 향후 배달시장 점유율 향방을 가를 핵심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미 1400만명에 달하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쿠팡이츠 서비스를 적용했다. 제3자물류(3PL) 위탁 수행 방식인 쿠팡이츠 플러스 등으로 전국에서 균질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배민은 구독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에 대해 소비자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호응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한다.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에서 배민클럽의 가입자 수 목표를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400~500만명으로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클럽의 경우 가게배달은 무료배달이 적용 안 돼 배달 혜택이 체감이 안 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고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