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신화'를 쓴 인물로 화제가 된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가 스페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된 가운데 “나는 내 일에 진지하다”고 반박했다.
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스페인 휴양지 이비자의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공개됐다.
이후 일각에서는 부총리의 이같은 행동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보수당의 나딘 도리스 전 문화장관은 “많은 사람이 미래를 걱정하고 있는 때에 부총리가 1999년처럼 파티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건 잘못된 판단이다”며 “국가가 하원보다 하우스뮤직을 선호하는 파티광과 함께 있다. 성숙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이틀 정도 휴가를 갔다”며 “춤추는 걸 비판할 수는 있지만, 나는 내 일을 진지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늘 의회에 있고 해야 할 일을 한다”며 “누구나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내 일을 정말 진지하게 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업무 외적으로 많은 관심과 비판을 받는다며 토로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나는 내가 하는 일에서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해 일해 왔지만 사람들은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며 “이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본질에 대해 얘기하자”고 말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 태어나 16세에 출산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등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출산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노동조합에 가입 후 간부로 활동하다가, 2015년 노동당 소속으로 하원에 입성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