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케이온네트워크가 추진하는 지하철 초고속 와이파이 사업에 백본망을 제공한다. 케이온은 SKB 유선망을 백본망으로 활용해 지하철 무료 와이파이 구축에 속도를 낸다. 첫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지방광역시 모두 후보군에 두고 최종 조율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온은 지하철 초고속 통신망 전용회선 공급 사업자로 SKB를 선정하는 내용의 유선망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케이온이 지하철 와이파이 망 구축시 필요한 인터넷 전용회선을 SKB가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케이온은 용도자유대역 주파수(22㎓~23.6㎓)를 백홀로 활용해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 대비 20배 빠른 2.4Gbps 속도 무료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선백홀 데이터를 전달할 전용회선이 필요하다.
케이온은 SKB의 인터넷 통신망을 무선중계기(mDRU)에 공급해 지하철과 주요 핫스팟에서 초고속 와이파이 무선망을 구축, 시민들에게 무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계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모바일핫스팟네트워크(MHN) 기술을 활용해 양산을 진행한다.
케이온은 백본망 사업자에 이어 백업망 사업자도 조만간 선정할 예정이다. 망 이중화를 통해 비상상태에도 지하철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 운용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보조망은 LG유플러스와 협업을 모색한다.
서비스 지역은 대구지하철 1호선과 인천 1호선, 경인선 등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 중심으로 협의 중이다. 2027년 본격적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다. 정부가 용도자유대역으로 고시한 22~23.6㎓ 대역 1.6㎓폭을 활용하는 만큼 할당대가 없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지하철 전국 지하철 일평균 이용객 1240만명 중 무제한 요금제를 제외한 나머지 약 700만명이 핵심 타깃이다. 회사 측은 기존 LTE·5G망보다 빠른 2.4Gbps급의 속도를 갖춘 만큼 무료 와이파이 이용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온과 SKB는 이번 협력을 통해 초고속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포함한 안정적 통신망 생태계를 구축,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공공서비스 시장에서도 양사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조윤성 케이온네트워크 부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협역으로 보다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갖추게 됐다”면서 “백본망 지원은 전국 지하철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위한 필수요소였던 만큼 가계통신비 인하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