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한다면 4가지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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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입학정보박람회가 7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이 주요 평가 요소이기 때문에 비교적 예측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교과 성적 이에 면접,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 등 다른 전형요소를 반영하기도 하고, 대학마다 점수 산출 방법이 달라 반영교과, 반영방법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합격 가능성은 등급 아닌 환산점수

대학은 입학처 홈페이지나 '어디가' 등을 통해 전년도 입시결과(입결)를 발표한다. 그런데 동일하게 70% 컷을 발표했음에도 '어디가'에 공개된 성적과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성적이 다른 경우가 있다. 교과등급을 계산할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값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진로선택과목을 상위 3과목만 반영하고 성취도 A를 1등급으로 간주하는 대학의 경우, 진로선택과목까지 반영한 평균 등급은 등급 산출 과목으로만 계산한 평균 등급보다 대체로 높아진다.

대학마다 교과성적 반영 방법이 달라 전체 평균 등급이 동일해도 대학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주요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전 교과를 반영하는 대학이 있고, 숭실대나 한국외대처럼 교과별 반영비율을 달리 적용하는 곳도 있다. 숭실대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를 반영하는데 국어 15%, 수학 35%, 영어 25%, 과학 25%의 가중치를 적용해 수학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학생이 유리한 구조다.

단순히 등급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대략적인 대학 범위를 정하는 데 참고할 수는 있어도 합격, 불합격 예측은 대학별 계산 방식에 따른 환산점수를 통해 가늠해야 한다.

수능최저 변화에 따른 입결 변동

2025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일부 대학의 수능최저 변화다. 수능최저 변화는 경쟁률 및 합격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감안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연세대와 한양대가 그동안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요구하지 않던 수능최저를 올해부터 적용한다. 연세대는 수험생에게 부담이 됐던 면접 폐지로 수능최저가 도입된 것이기에 입결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다. 한양대는 새롭게 반영되는 정성평가 반영 비율이 10%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수능최저 조건이 추가된 것이어서 입결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경인교대와 서울교대, 숭실대 인문계열에서는 수능최저를 1등급 완화했다. 반면 세종대는 자연계열의 수능최저 조건을 1등급 강화해 인문·자연 기준을 동일하게 했다.(항공시스템공학전공 제외) 자유전공학부에는 그보다 1등급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 경희대는 탐구 적용 시 상위 1과목만 반영하도록 했으나 올해는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한다. 가천대는 자연계열 및 자유전공 모집단위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할 경우 1등급 상향 적용하던 조건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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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떤 전형이 유리할까

일부 대학이 올해 교과전형에서 전형 방법을 변경했다. 전형방법에 변화가 있는 경우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변화된 내용의 유불리를 판단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연세대는 그동안 실시해오던 면접을 폐지해 전형방법을 '교과100'으로 변경하고, 수능최저를 도입했다. 지원자 전원 면접을 치르던 이화여대는 2025학년도에 단계별 전형으로 변경했다. 한양대는 수능최저를 신설한 동시에 기존의 '교과100'에서 '교과90+교과정성평가10'으로 변화를 줬다.

교과 반영 방식에 변화를 준 대학도 있다. 가천대는 지역균형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만 반영해 성적을 산출한다. 학생부우수자전형도 교과 반영 방식을 변경해 전년도에는 우수한 4개 학기를 40%, 30%, 20%, 10%씩 반영했으나 올해는 우수한 교과 순으로 40%, 30%, 20%, 10%를 반영한다. 세종대는 자유전공학부에 한해 교과성적 산출 시 국어, 수학, 영어 교과만 반영한다. 인문계열에서는 그동안 과학 교과도 반영해왔으나 올해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교과로 축소했다.

졸업생이라면 지원 가능 여부 및 3학년 2학기 포함 여부 확인

교과전형에서 졸업생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원자격'이다. 졸업연도 제한을 두지 않은 대학도 있지만 고3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대학도 있으며, 재수생까지만 가능하게 한 대학도 있다.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경우, 출신 고등학교로부터 추천 가능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많은 대학에서 졸업생의 경우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해 평가하지만, 졸업생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는 졸업예정자(고3), 졸업자 모두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해왔다. 올해는 서울과기대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이들 대학의 경우 지난해 수시와 성적이 다르지 않아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3학년 2학기까지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3학년 2학기 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교과전형이 정량평가 중심의 전형이다 보니 지원 대학 판단이 비교적 수월해 보이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는 점을 놓치는 경우를 쉽게 보게 된다”며 “단순히 어디가 사이트에 공개된 전년도 합격자 내신등급과 자신의 평균 등급만 비교해 지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