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동행, 서울형 R&D]〈1〉미래동력과 약자 삶 개선 기술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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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보다는 가슴의 시정을 하고 싶다”.

2021년 4월 재보궐선거 당시 10년 만에 서울시장 재도전에 나섰던 오세훈 시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밝혔던 각오다. 오 시장은 약자에 대한 배려와 동행의 가치를 강조했다. 3년이 지난 지금 동행 시정의 가치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서울경제진흥원(이하 SBA)은 서울 소재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시민의 삶을 풍족하게 하는 '약자동행 기술' 전면에 서 있는 기관이다. 기업 육성과 약자 동행의 가치 동시 추구의 모범사례인 SBA '서울형 R&D 지원사업'를 소개한다.

서울형 R&D 지원사업은 서울시가 서울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약 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했다. 2018년부터는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주안점을 두고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혁신 기술 개발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시 미래성장 분야 중심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신성장 산업분야(바이오의료, 로봇, 인공지능, 창조산업, 첨단제조, 양자기술), 기업성장 분야(민간투자연계), 기술실증 분야(테스트베드) 등에 총 367억원을 투입, 10개 사업분야, 119개 내외 신규과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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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SETEC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년 서울형 R&D 지원사업 통합설명회' 모습

그만큼 기업의 관심이 높다. 올해 3월 사업설명회에는 500명 넘게 참석했다. SBA는 올해 서울시 미래 성장 분야 중심 전략 산업 육성을 목표로 119개 내외 신규과제에 총 367억원을 지원한다.

서울형 R&D 지원사업은 2005년 첫발을 내디딘 후 약 20년간 서울 소재 기업을 위한 대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 2023년까지 4000개 이상 과제에 지원했고, 지원액만 70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까지는 지원과제 수 확대에 비중을 뒀지만, 2021년부터는 내실화와 집중지원 형태로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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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R&D 지원현황 - 서울형 R&D 지원현황(단위: 건, 백만원)

기업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기업들은 사무공간과 개발비용 같은 물리적 지원은 물론 기술 개발 및 상품 기획에서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SBA의 세심함에 만족스러워 한다. 패션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A사는 3년간 SBA와 함께 하면서 아이디어 사업화와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A사 관계자는 “IT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은 초반 비용으로, 기술 개발과 완성도에 대한 욕구가 커질수록 어려움은 커진다”라며 “사업 초반 1년 간 인건비만 5억원가량이 필요했는데 SBA의 지원이 없었다면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BA는 지난해 서울형 R&D 지원사업을 업그레이드했다. 2023년도 사업은 총 202개(신규 175개, 계속 27개) 과제에 353억원을 지원했다. AI·핀테크·로봇·의료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기술개발과 함께 성장단계 사업의 스케일업을 도왔다.

과제 수행 단계에 따라 사업 구조를 프리(Pre) R&D, R&D, 포스트(R&D)로 체계화하고, 신규 추진 분과별 조정을 위한 최종선정위원회를 신설했다. 공인시험인증기관과 연계해 기술사업화 지표 신뢰도를 높이고, 1:1 전문가 컨설팅을 새롭게 제공했다. 지원 기업 네트워크인 '서울 테크밋업 협의체' 출범과 '약자의 삶' 개선 기술개발 집중 지원도 달라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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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열린 서울테크밋업 네트워킹 데이. R&D 지원사업 참여기업의 네트워킹을 위한 행사로 우수 기업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실시간 연구개발비관리시스템(RMCS)을 활용해 기업의 R&D 비용 사용 투명성도 강화했다. 과제 전주기 종합관리시스템(PMS)을 통해 전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비용 증빙 등록을 우선한 실시간 포인트 형태로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그 결과 일자리와 기업 매출 창출 등 경제·기술적 성과를 창출했다. SBA는 2023년도 사업을 통해 고용창출 1513명(전년대비 25% 증가), 매출 1162억원(3% 증가), 특허 출원 282건(3% 증가), 특허 등록 165건(12% 증가)의 결과를 끌어냈다.

올해 사업은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신성장 R&D 3개 분야(첨단제조 기술사업화, 창조산업 기술사업화, 양자 기술개발)를 신설하고, 기술을 통해 '약자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 지원한다. 민간파트너와 유관기관 연계 협력을 250건 이상으로 늘리고, 국내외 투자사 및 서울시 정책펀드 등을 통해 민간투자 규모를 300억원 이상 유치한다는 목표다. 동행특별시 실현을 위한 약자의 삶 개선 기술 부문에선 △이동약자 대중교통 접근성 △독거노인 돌봄 △시청각 장애인 의사소통 보조 △장애인 재난 알림 시스템 △고립청년 사회적응 △여성 대상 도시범죄 스마트 예방을 우선 해결과제로 선정했다.

SBA R&D지원본부장은 “서울형 R&D 지원사업을 통해 R&D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선보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서울시와 SBA는 끊임없이 기업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우수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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