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깊이(Depth) 카메라를 이용해 하수관로 내부 퇴적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기후 변화에 따라 빈번한 집중호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국지성 집중호우 시 하수관로나 우수관로의 배수용량이 초과돼 월류수로 인한 침수피해가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 특히 노후 하수관은 내부 퇴적물로 인한 배수면적 감소로 침수 위험이 더욱 증가하며 국내의 경우 노후 하수관로가 전체 하수관로의 약 4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하수관로 상태 조사는 주로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영상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나, 퇴적량에 대한 검사는 검사자가 하수관로 내부에 진입해 실측하거나 촬영한 영상을 통해 판독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배관 상태 진단이 어렵다.
한국광기술원은 수도씨앤지(엄필성 대표)와 공동으로 하수관로 퇴적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CCTV 대신 뎁스 카메라를 기반으로 실시간 관내 상태 확인과 정량적인 퇴적량 측정이 가능하다.
퇴적량 측정 모듈과 산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시스템은 뎁스 카메라 측정 모듈로 촬영한 하수관로 내부 데이터를 2차원(D)이미지, 깊이맵, 3D 포인트 클라우드 형태로 수집한다. 포인트 클라우드 데이터는 하수관로 내경 및 퇴적물을 검출하고 중점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여 퇴적량을 산출한다. 산출 데이터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환경부 제정 표준 매뉴얼에 따라 퇴적량, 퇴적물, 퇴적결함 등급을 정량적으로 판독하고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수관로의 퇴적량을 정밀하게 판독하고 역류사고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집중호우로 의한 도시침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수관로 뿐만 아니라 가스관, 송유관, 열수송관 등 다양한 배관의 내부 상태 검사가 가능한 유지관리 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 한국광기술원 센터장은 “이번에 개발된 하수관로 퇴적량 모니터링 기술은 사회기반시설 노후화에 대비한 안전사고 예방 및 효율적인 유지관리 시스템으로 활용가치가 높다”며 “광-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거점기관으로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시설물 안전진단 분야의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