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화재 사고 수습에 전사 역량을 모아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금껏 판매한 모든 전기차 대상으로 무상 점검에 나서며 고객 불안 해소에 나섰다. 동시에 본사 전문가 그룹을 파견해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당국 조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 전기차 고객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업무일 기준 하루 평균 100여대가 입고돼 점검받고 있다.
우려했던 서비스센터 혼잡은 없다. 전담 콜센터를 구축해 전기차 관련 고객 문의에 체계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기차 무상 점검은 전담 콜센터 또는 가까운 서비스센터에서 전화 예약을 받고 있다. 원하는 고객에게는 차량 픽업과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벤츠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차량이 입고되면 배터리 외관을 검사해 물리적 손상 여부와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을 확인한다”며 “배터리 전기장치 작동 상태와 저장된 진단 코드 등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정확한 화재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벤츠 글로벌 본사는 화재 사고를 중대 사안으로 보고 사고 발생 직후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국내에 파견해 당국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 본사의 제품, 사고 조사 분야 전문가들이 국내에 상주하며 원인 파악과 적절한 후속 조치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사고 원인과는 무관하게 인도적 차원에서 45억원 규모의 피해 지원금을 전달했다. 지원금은 사고로 인한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를 위해 사용된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본사의 유관 임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사고 수습과 조사 지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바이틀 대표는 사고 발생 전 떠난 독일 일정 중 귀국해 지난 14일 현장을 찾아 피해지역 주민들과 만났다. 이어 20일 임원들과 임시주거시설을 다시 방문해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청취하고 소통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화재 사고 이후 즉각적 지속적인 대응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당국 조사에 최선을 다해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