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대표적인 치과 의료기기 전문기업 쿠보텍(대표 정철웅)은 '2024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이종기술융합형)'에 선정돼 올해부터 2026년까지 30개월간 25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쿠보텍의 이번 선정 과제는 '알칼리 실리케이트계 산화물을 이용한 고강도·고투광성 심미보철용 세라믹 프린팅 소재 및 공정 개발'이다. 고해상도와 정밀한 표면형상 구현이 가능한 광경화 세라믹 3차원(3D) 프린팅 방식을 적용해 높은 굴곡강도와 광투과 특성을 겆는 치과용 심미보철물 혼합소재를 개발한다.
기존 컴퓨터 이용 설계·제조(CAD·CAM) 밀링 방식에 비해 제작 시간 단축, 소재 소비량 감소, 제작 비용 절감 등의 장점을 제공한다. 환자의 치과 치료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사업 기간 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을 거쳐 인·허가 획득 및 조기 사업화가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치과 전용 세라믹 3D 프린팅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쿠보텍은 높은 기술력과 시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한국소재부품장비투자기관협의회(KITIA)의 심사를 거쳐 20억 원의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추가적인 연구·개발(R&D)자금 확보로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최신 연구시설을 구축한다.
정철웅 대표는 “다양한 협력 기관과 협업으로 기술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고,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테크노파크 졸업기업인 쿠보텍은 치과용 임플란트 및 디지털 보철물 소재인 지르코니아 등을 주력제품으로 출시했다. 2023년 말 기준 약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쿠보텍 임플란트는 약 10년 정도의 임상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대학병원을 포함 많은 임상 기관에서 장기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신규 임플란트 'TLPLANT'는 최소 직경의 디지털 친화 일체형 제품으로 염증과 파절에 강하고, 좁은 골폭의 치조골에도 골이식 없이 식립이 가능하다. 디지털 및 초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임플란트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수출 시장 진입이 까다로운 유럽 인·허가를 취득해 폴란드를 기반으로 동유럽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 등 중동, 베트남 등 동남아, 페루 등 중남미, 이집트·리비아 등 아프리카 등 16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중국 현지에서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다년간의 R&D로 '3D 프린팅용 지르코니아 크라운 소재 사업화'와 '염화물을 이용한 치과 임플란트 표면 처리공정'을 세계 최초로 개발, 현재 제품 상용화를 위한 사용자 테스트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밟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에 관련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