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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지수 동화기업 부회장. (사진=동화기업)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 장남인 승지수 동화기업 부회장이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경영 효율성을 높여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전해액 사업을 강화하는 취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승 부회장은 지난달 말에 열린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이사회에서 CEO에 임명됐다. 현재 CEO 업무를 수행 중으로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기존 김재민 대표에서 승 부회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회사 측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통한 사업 효율성 제고 목적”이라고 밝혔다.

SK종합화학 출신으로 동화기업 정밀화학제품 자회사인 태양합성 CEO을 지낸 김 대표는 전해액 기술과 국내외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승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 전략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화그룹 3세인 승 부회장은 1986년생으로 동화기업 상무와 부사장을 거쳐 현재 경영기획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다. 동화기업 경영기획총괄직과 동화일렉트로라이트 CEO는 겸임할 예정으로, 의사 결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을 만드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과 수익성 회복이 최대 과제다.

배터리 고객사의 전해액 물량이 감소하면서 회사는 지난 1분기 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 동기(순이익 2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올해 미국 테네시에 북미 첫 생산 기지 완공을 앞두고 있고, 오는 2026년 전후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었는데, 시황 변화에 대응하면서 사업을 성장궤도에 올려 놓겠다는 그룹 의지에 따라 승 부회장이 선임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업황 악화로 소재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동화일렉트로라이트도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며 “대응력을 높이고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해 오너 일가인 승 부회장이 CEO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1948년 설립된 동화그룹은 목재와 화학 분야가 주력 사업으로, 2019년 파낙스이텍(현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인수를 통해 배터리 소재로 영역을 확장했다.

승 부회장이 계열사 CEO 직책을 맡아 경영 일선에 배치된 만큼 동화그룹 승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승명호 회장 차남이자 승 부회장 동생인 승지용 상무는 1992년생으로 동화기업 경영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