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달래기 나선 두산…“사업구조 개편, 주주 이익·회사 성장 동시 충족”

Photo Image
두산 CI.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자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사가 주주서한을 내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는 4일 대표이사 명의로 일제히 주주서한을 냈다고 밝혔다. 임시주주총회 참석 대상 주주 명부가 확보되는 5일 서한 발송을 개시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각 사 홈페이지에 먼저 서한을 게재했다.

대표들은 서한에서 각 사의 사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 경쟁사 동향, 미래 전망 등을 놓고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또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없는 사업기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두산밥캣 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면 생기게 되는 1조원 수준의 투자여력을 원전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 계획된 수주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 주기기 제작 용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신기술 확보 및 적시의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현금 확보와 더불어 추가 차입여력 확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산밥캣을 분할하면서 차입금이 7000억원 감소해 각차입금 의존도,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지표가 개선되고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해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추가 차입 여력이 생기는 등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이 발생하므로,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무인화·자동화 트렌드'가 이번 사업재편 추진의 배경임을 밝혔다.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는 “양사 공통 영역인 인공지능 및 무인화·자동화 요소기술 확보를 위해 관련 선도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인수합병, 제휴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기술확보를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이외 추가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전문용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포괄적 주식교환 통해 당사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교환되는데 이 주식은 주식교환 이전의 두산로보틱스가 아니라 당사와 두산로보틱스가 실질적, 경제적으로 결합된 통합법인의 주식”이라며 “양사는 주식교환 완료 이후 신속히 합병해 하나의 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시너지 창출을 통해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시점에 제시한 3년 뒤 매출 목표 대비 50%의 추가 성장이 가능해지면서 5년 내 매출 1조원 이상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사 주식교환 비율과 관련해 “현재 매출과 이익 규모 만을 근거로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회사 가치는 과거·현재 실적 외 미래 잠재성, 기술력 등 다양한 근거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