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사업부가 2분기 2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없던 비수기인데다 제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폴드6·플립6과 갤럭시 링 등 신규 웨어러블 판매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MX·NW사업부는 2분기 매출 27조3800억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6.6% 줄었다. 갤럭시S24 신제품 효과를 거둔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 36.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가 지속되면서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면서도 “판매호조가 지속되는 갤럭시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은 각각 5400만대, 700만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스마트폰은 600만대 적게 판매됐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또한 전년 동기(325달러)보다 46달러 감소한 279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AI 수요 확대와 갤럭시Z폴드6·플립6·갤럭시워치울트라·갤럭시 링 등의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파리 올림픽 연계 마케팅을 활용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력해 올림픽 메달 수상선수가 시상대에서 '셀피'를 찍는 '빅토리 셀피(Victory Selfie)'등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을 추진 중이다.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24 시리즈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강화된 기본기와 폼팩터, 특화 AI 경험을 제공하는 폴더블 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제품 믹스를 개선하겠다”며 “웨어러블 또한 갤럭시워치 울트라 등 신모델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수익 기여도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재료비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이어지겠으나, 부품 표준화 등 제품 사양 최적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도 갤럭시 AI 기능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내년 상반기 공개될 '갤럭시S25시리즈'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아라우호 상무는 “삼성전자가 그간 주도해 온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25 출시 시점에 최고의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예정”이라며 “AI 성능과 전반적인 프리미엄 경험 강화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및 메모리 또한 업계 최고 성능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