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30일 디지털전환 부총재에 김상부 전 구글 컨슈머 공공정책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디지털전환 부총재직은 세계은행이 디지털을 통해 개도국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직위다. 개발도상국 발전에 필요한 디지털·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사이버 보안, 디지털 정부 등 디지털 경제 기반 구축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상부 부총재 내정자는 글로벌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됐다.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 40회 출신으로 옛 정보통신부를 거쳐 LG유플러스와 구글에서 근무하며 공공과 민간, 국내와 글로벌 기업을 아우르는 디지털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한국인이 세계은행 최고위급인 부총재에 진출한 것은 한국이 1955년 세계은행에 가입한 이후 최초이다. 앞서 세계은행 최고위직에 오른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김 내정자 선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의 두 차례 접견 등 최고위급 협력관계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정부는 평가했다. 뉴욕 구상, 디지털 권리장전, AI 서울 정상회의 등 AI·디지털 국격을 인정받은 쾌거라고 의미를 부였다.
정부는 “김상부 부총재 선임을 계기로, 디지털 경제 관련 세계은행과의 협력사업이 확대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세계은행 등 국제금융기구 고위직에 한국의 뛰어난 인재들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