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의 대표 히어로 '아이언맨'을 연기한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가 최강 빌런 '닥터 둠'으로 5년 만에 어벤져스 시리즈에 복귀한다고 밝혀 팬들을 놀라게 했다.
28일(현지 시각)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전날 오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에서 이 사실을 공개했다.
로다주는 이날 닥터 둠의 상징인 초록색 정장과 얼굴 전체를 은색 가면을 쓰고, 올리브색 망토를 두른 스무명의 사람들 사이에 섞여 정체를 감춘 채로 무대에 올랐다.
향후 마블 프랜차이즈에 합류하는 배우진이 공개되자 로다주는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현장에서는 그가 얼굴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로다주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을 성공시킨 일등공신이다. 2008년 그가 연기한 '아이언맨'(토니 스타크)가 흥행하면서 슈퍼 히어로 영화의 전성기가 열렸다.
그가 연기한 아이언맨은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을 마지막으로 MCU를 떠났다. 그러나 이후 MCU 영화와 드라마가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의 복귀가 수 차례 언급돼 왔다.
5년만에 마블에 복귀를 밝힌 그의 새로운 역할은 '닥터 둠'(닥터 빅터 폰 둠). 어벤져스 시리즈 5번째 작품인 '어벤져스 5: 둠스데이'의 메인 빌런이다. 마블 세계관 내 최강의 악당으로 꼽힌다.
포브스는 원작에서 닥터 둠이 아이언맨의 역할이나 토니 스타크의 몸을 차지하는 등의 스토리가 그려진 바 있기 때문에 두 역할이 연결되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어벤져스 5, 6편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연출한 안소니 · 조 루소 형제가 메가폰을 잡는다. 5편인 둠스데이는 2026년 5월, 6편인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는 2027년 개봉 예정이다.
한편, 로다주의 마블 복귀 소식은 최근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개봉 시기와 맞물리면서 더 큰 화제가 됐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이 개봉 첫 주 2억 500만 달러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데드풀'을 넘고 역대 R등급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