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입찰참여 검토중
KT·네이버·NHN·카카오까지
IT서비스·CSP 컨소시엄 예고
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DPG)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 'DPG 허브'를 국산 멀티 클라우드로 구축키로 하고 곧 사업에 착수한다.
이번 사업은 대기업참여제한 예외인정 사업이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3사를 중심으로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플랫폼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DPG 허브를 국내 복수(멀티) CSP 클라우드로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DPG 허브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최상위 통합 플랫폼이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민간과 공공 사이에 데이터·서비스가 안전하게 연결·융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민간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상세설계를 위한 정보전략계획(ISP) 사업을 마무리하고 본사업을 앞뒀다.
정부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선택한 것은 특정 클라우드 종속을 막고 사업자 변경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DPG 허브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멀티 클라우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장애로 인한 'IT 대란' 이후 더욱 주목받는다. 복수 클라우드 벤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하나의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가 전체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기업참여제한 예외인정 사업으로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3사가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CSP들과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 IT서비스 기업이 복수 CSP와 손잡고 입찰에 참여하는 만큼 상호 이해타산을 따지면서 치열한 물밑작업이 예상된다. 이번 사업이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의 주춧돌을 놓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신중한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 수행사는 멀티 클라우드에 DPG 허브 기능이 동일하게 작동하도록 구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성능과 안정성, 보안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민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철저한 보안도 필수다. 국정원 '국가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가이드라인(지침)'에 따라 방화벽, 침입 탐지 및 방지시스템(IDS·IPS) 등 필수 보안 서비스를 적용하고, 보안관제와 국정원 공통평가기준(CC) 인증 제품 활용으로 보안성을 높여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 중 IT서비스, CSP들을 대상으로 사업자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하반기 중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 멀티 클라우드로 DPG 허브를 구축하겠다 ”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