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만사]경제관료 출신 환경장관, 형식 대신 콘텐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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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21대 환경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 환경장관, 허례허식 지양 콘텐츠 강조

경제관료 출신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26일 취임식에서 “과잉 의전은 받는 사람도 이상하게 만든다”며 “불필요한 격식을 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훈장교 출신인 김 장관은 “부대장 훈시를 써서 제출하면 부대장이 다시 고쳤다”면서 공무원들에게 “말씀자료에 몇시간 쓸 시간 있으면 직접 찾아와서 어떻게 말할 것인지 물어보고 필요한 통계를 달라. 그러면 어떤 톤으로 할지 고민하겠다”고. 복장도 편하게 하라고 주문. “자유로운 복장에 창의적인 생각 많이 나온다”면서 “실국장들 양복 입을 필요가 없다. 비서실 꾸려지면 복장 자유롭게 할 것이다. 간부회의는 다 자유(복장) 회의를 하겠다”고 강조. 허례허식을 지양하는 장관 취임사에 환경부 임직원들은 환경부에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사람 구할 곳 없나요

산업통상자원부가 25일 발족한 '전력시장 제도 개편 협의회'가 인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산업부는 지난 5월 실시간·예비력 시장 도입, 가격 입찰제 전환 등을 담은 '전력시장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 협의회는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세부 이행 방안 수립 등 역할을 할 예정. 전력 시장의 전에 없는 변화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임무가 '막중'.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크게 달라. 산업부는 전력거래소를 중심으로 한국전력공사·발전공기업·에너지공단에서 인력을 차출해 총 30여명 규모로 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한전, 발전공기업에서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사실상 '0'명에 가까웠다는 후문. 근무지가 나주이고 근무 형태가 파견이라 수당이 없는 구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부랴부랴 협의회 근무지를 나주에서 오송으로 옮기는 등 조처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이 구성이 쉬워 보이지 않아. 전력 업계 관계자는 “워라벨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분위기가 드러난 대목”이라면서 “산업부도 '나랏일'이란 명목에서 벗어나 협의회 근무 여건 개선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말해.

○…택시 부족한데 요금 또 올리는 세종시

세종시 택시요금이 내달 1일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 예정. 심야·사업구역 외 할증률은 25%에서 30%로 조정. 2022년 4월 기본요금 인상 이후 2년 4개월 만. 세종시는 대전 등 인근 지자체들이 지난해 일제히 기본요금을 인상한 것과 달리 기본요금을 유지해 왔으나, 물가 상승에 따른 운송 원가를 고려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 부담 최소화를 위해 타 지자체 평균 인상폭인 700~1000원보다 적은 인상폭을 결정했다고. 그러나 고질적인 '택시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은 달갑지 않은 분위기. 요금은 오르지만 정작 택시 잡기는 힘든 세종시가 추가 증차를 통해 모순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지배적.

〈세종팀〉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