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이후, 일 최고기온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32개 지점 온열지수 실황과 예보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각 현장 및 상황별 맞춤형 온열지수 측정을 통한 관리와 대책도 가능하다.
날씨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기업 케이웨더는 장마 이후 본격적인 폭염을 전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온도뿐만 아니라 복사열과 습도를 고려한 '온열지수 서비스' 를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는 우리나라의 폭염을 몰고 오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예년보다 강하고,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 온도도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일부 지역은 일 최고기온 40도가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된다.
폭염은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재난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폭염 사망자 수는 총 595명이다. 이는 같은 기간 태풍과 호우에 의한 사망자 수 211명보다 약 3배가량 많은 숫자이다.
특히 폭염은 같은 온도라고 하더라도 지역끼리도 습도나 기류 등에 따라 신체가 느끼는 정도가 천차만별이라 전문적인 관측과 관리가 필요한 재난이다. 지금은 대다수의 기상예보가 기온을 폭염 판단 지수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인체에 직접 닿는 태양 복사열과 실제 체감온도와 연관이 있는 습도를 고려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케이웨더는 더욱 정확한 폭염 예보와 대비를 위해서는 기온뿐만이 아닌 인체에 영향을 주는 습도와 복사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온열지수(WBGT, Wet Bulb Globe Temperature)가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온열지수는 열 스트레스 지표로써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채택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국방부가 야외 훈련 시 온열질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2006년부터 온열지수(기온 10%, 복사열 20%, 습도 70%)를 본격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기온보다 복사열의 가중치가 높게 설정된 이유는 햇볕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행정기관인 후생노동성에서는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의 경우 아예 기온을 배제하고 복사열의 가중치를 30%로 늘려 온열지수를 측정하기도 한다.
온열지수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이웃 일본이다. 전국 산업 현장별로 온열지수 측정기를 배치하고, 측정값에 따라 작업 여부 판단을 의무화했다. 또 900여 지점의 온열지수 실황과 예보를 제공해 폭염 피해를 대폭 줄였다.
케이웨더는 온열지수 관측망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온열지수 예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전국 32개 지점의 온열지수 실황과 3일간(3시간 간격)의 온열지수 예보를 5단계로 구분해 제공하며 각 단계별 행동요령도 알려준다.
온열지수 5단계는 안전(21미만, 수분 공급 필요), 주의(21이상 25미만, 운동 자제), 경계(25이상 28미만, 심한 운동 30분 이하·수분 섭취), 위험(28이상 31미만, 심한 운동 자제, 휴식·수분 섭취), 매우 위험(31이상, 모든 운동 자제)으로 구분되고, 각 단계별 운동 및 야외 활동 지표를 통해 온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각 현장 및 상황별로 정확한 온열지수를 측정하여 최적의 폭염 대응을 가능케 하기 위해 온열지수 측정기 3종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기본 모델인 고정형 온열지수 측정기는 온습도계와 흑구 온도계 등을 갖춰 열복사를 측정해 온열지수를 실시간 제공한다. 휴대용 측정기는 휴대가 간편해 야외 활동이나, 작업 시 편리하게 온열지수를 측정할 수 있다. 복합형 공기질 측정기는 기존 실외 공기질 측정기에 흑구 온도계를 추가하는 방식을 통해 폭염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공기질 관리 솔루션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여름은 지난 2018년과 같은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폭염은 더욱 강해지고 빈번해 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