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총장 양오봉)가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교육부는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중심 대학으로 삼아 비수도권 지역에 권역별 연구소를 지정해 공유 체계 마련을 목표로 올해 반도체공동연구소를 공모한 결과 전북대와 강원대 등 두 곳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공모에는 전북대와 충북대, 강원대 등 3개 대학이 최근까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쳐왔다. 선정의 영예를 안은 전북대는 올해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 완주군 등 지자체와 자동차융합기술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 반도체 장비 진흥화연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등 유관 연구기관, 동우화인캠, 한솔케미컬 등 지역 반도체 기업 등 범지역적으로 굳건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유치에 도전해왔다.
전북대는 현재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지자체와 지역의 대학들, 지역 연구기관, 반도체 관련 기업체 등 모두 43곳과 협약을 체결하고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를 위한 범지역적 협력체계를 구축해왔다.
지역 정치권 역시 정동영 국회의원 등을 필두로 지역구 모든 국회의원들이 연구소 유치를 염원하는 기자회견을 별도로 개최하는 등 확실한 지원 사격을 해왔고, 최근 전북대 구성원들 역시 유치를 기원하는 한마음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특히 정동영 의원은 이 과정에서 양오봉 총장과 직접 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전북대 반도체물성연구소 및 공정연구센터의 팹 시설 등을 적극 알렸고, 전북대가 지난해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만큼 반도체사업 육성의 핵심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정 의원은 이철규 산자위원장 등을 통해 여야를 넘어선 전북지역 발전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 전북대가 '반도체사업 육성의 핵심대학'이라는 것을 알렸다.
이번 반도체공동연구소 유치를 통해 전북대는 공동연구소 건립비 164억과 장비비 280억 원 등 모두 444억 원을 지원받는다. 전북특별자치도 63억원, 전주시 30억원, 완주군 15억원, 전북대 자체 투입 50억원 등 158억 원의 대응자금 등 총 602억원을 확보해 안정적 교육·연구 프로그램 운영, 핵심장비 도입, 사업 종료 후 자립화 운영 계획 수립까지 원활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전북대는 반도체 산업 인력양성을 위한 전주기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고, 개방형 반도체공동연구소 운영을 통해 산학연 연계를 기반으로 한 실무형 교육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세대 반도체 패터닝 초격차 기술선도 교육 중점 연구소'을 비전으로 하고 이 분야 즉응형 실무 인재양성과 재직자 교육기능을 수행하는 지속가능한 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있어 필요한 3대 핵심공정(노광/식각/박막)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반영하여 현재 확보돼 있는 우수 인프라를 기반으로 3차원(3D) 패터닝공정 분야를 특화할 방침이다.
전북대는 기존 반도체공정연구센터 증개축을 통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3800㎡ 규모의 반도체공동연구소를 건립하고, 내부에 핵심공정 특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강화된 안전규정을 적용한 팹 안전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분석실과 강의실, 세미나실, 디바이스설계 실습실, XR기반 스마트 공정 실습실 등도 배치해 지역 전체의 반도체 교육과 연구의 핵심 메카로 만들 방침이다.
이같은 시설 및 장비 구축을 통해 지역 내 동우화인캠과 한솔케미컬, OCI, KCC 등 반도체 소재/케미컬 분야 기업의 기술지원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지역 내 첨단 특화분야인 미래모빌리티, 스마트팜산업, 기술융합형 오가노이드, 방위산업 분야를 이끌 실리콘 기반의 스마트센서 반도체 인재양성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선정된 387억원 규모의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과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첨단 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의 세부 분야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이하 반도체소부장)', 30여년 동안 화합물 반도체 특화 대학연구소로 자리매김한 반도체물성연구소, 호남지역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화합물 반도체팹, 지난해 선정된 글로컬대학30 사업 등과 연계해 사업 수행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특성화대학, 반도체소부장 혁신융합대학, 지역 내 참여대학 및 지·산·학·연의 수요를 반영한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구 분야에서는 공정 특화분야인 3D 패터닝 분야를 활성화 한 이후 점진적으로 응용 특화분야인 스마트센서 연구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한 반도체공동연구소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지·산·학·연과의 인·물적 교류를 활성화 해 지역사회와 산업체 대학 간의 공유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의 상생발전으로까지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타 대학과 지역산업계가 공유하는 설계-공정-장비-소재-시스템의 전주기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산업계가 요구하는 IT 분야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양오봉 총장은 “반도체공동연구소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와 전북대가 관학협력의 힘으로 유치한 사례로, 지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최고의 인재양성이 가능하게 됐다”라며 “특별히 이번 사업 유치를 위해 국회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주신 정동영 의원과 전북 국회의원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대학의 우수 인프라를 잘 활용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반도체공동연구소 공모 사업 선정으로 전북도의 새로운 첨단산업 육성의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전북대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통해 인재양성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