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이달 초부터 의료 취약지인 강화군 내 거점병원인 강화병원, 노인요양원 3곳과 비대면 의료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의료 취약 지역 요양원 비대면 의료서비스 활성화 기술 및 효용성 실증' 사업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으로, 2023년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수행된다. 지난 1년간 서비스에 필요한 시스템 및 장비 인프라를 구축하고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실증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노인요양원은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질환으로 인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에게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의사가 상주하는 요양병원과는 달리 의료인이 아닌 요양보호사 중심으로 운영돼 시설 입소 노인 중 병원 진료가 필요하거나 응급상황이 생기는 경우에는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해야 한다.
이 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과 종합병원인 강화병원, 노인요양원 3곳(늘편안한요양원·아름다운 실버타운·호세요양원)간에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안전성과 효과성 등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공동연구기관인 유신씨앤씨가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필요한 특수제작 거치형, 이동형 의료장비를 강화병원과 각 요양원에 보급한다. 환자 진료에 필요한 데이터를 강화병원 의료진에게 전송해 다양한 생체신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 사업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요양원과 강화병원간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전반을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중증·응급환자 진료가 필요할 경우 직접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양원에 비치된 의료장비는 혈압, 산소포화도, 맥박, 심전도, 호흡수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거점병원에 적시에 전송해 원활한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성돼 있다. 또 원격으로 욕창 등 환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확대경도 비치됐다.
임용수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도서 지역 뿐 아니라 도심 요양원 입소자들의 비대면 의료서비스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바람직한 의료전달체계 하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및 기기를 활용한 효과적인 노인 의료·건강관리 서비스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사업이 효과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 내 다양한 요양원들의 참여가 확보되어 공익적 의료·건강관리 서비스 모델로써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