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 환경부 차관이 15일 “연이은 장맛비로 올라간 하천수위 고려해 후속 강우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 차관은 이날 환경부 세종청사 물재해종합상황실에서 지방환경청, 홍수통제소, 기상청, 한국수자원공사, 국립환경공단, 국립공원공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수 상황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가운데, 13~14일 주말 남부지방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연이은 장맛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지난 집중 호우 시 일부 하천 제방 및 상하수도 시설 등에서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도 응급조치 및 시설복구를 실시하고 있다. 추가적인 피해 예방을 조치도 취하고 있다.
일부 하천구간에서 발생한 제방 유실에 대해서는 응급 복구 중이며, 상하수관로 파손 등에 대해서는 임시 복구를 끝내고, 침수가 발생한 하수처리시설의 하수를 인근 처리장으로 이송하여 처리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병입수 및 급수차를 지원하고, 이동식 세탁 차량 및 수해 폐기물 수거 지원 등 침수로 인힌 주민 생활을 지원 중이다.
환경부는 7일부터 10일까지 내린 집중호우 상황에서 총 96건의 홍수특보를 발령했으며, 이는 작년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전체 홍수특보 발령 98건과 유사하다.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특보지점을 지방하천 위주 확대해 총 발령 횟수가 69건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이번 집중 호우 시 대청댐, 보령댐 등 다목적댐에 물을 최대한 저장(총 18억9000만㎥)해 하류 하천의 수위 상승을 최소화했다. 장마소강기인 현재는 후속 강수에 대비해 집중 방류를 실시하고 있으며 홍수조절용량(약 50억㎥, 14일 기준)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차관은 지난 집중 호우시 경험을 토대로 대응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할 것을 홍수 관련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특히 이번에 피해를 입은 하천 제방, 상하수도 시설 등을 조속히 복구하고 취약지역으로 집중 점검 및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 차관은 “연이은 강수로 하천과 댐 수위도 올라가 있고 지반이 많이 약해진 만큼, 작은 위험요인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장마철 마지막까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