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해 본격적인 미국 순방 일정을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10~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러시아를 향한 경고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태운 대통령 전용기(공군1호기)는 8일 늦은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미국 하와이에 도착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이틀간 머문 뒤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워싱턴DC로 떠나는 윤 대통령은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하고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진다. 9일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굳건한 한·미 동맹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미국 인태사령부는 지구 표면의 52%에 해당하는 인태 지역을 관할한다.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책임진다. 우리나라에 주둔 중인 주한미군도 관할, 한반도 안보 수호에도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미국 순방을 통해 한미 양국은 물론, 나토, 일본을 비롯한 호주, 뉴질랜드와의 군사·경제안보 협력을 심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출국 전 로이터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선 북한과 밀착하는 러시아에 대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과 북한 중 누가 중요한지 분별있게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관계 수준에 달려있다”고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또 얼마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출국 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호우대처 상황을 보고받은 뒤 최근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기존 예측을 넘어서는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한다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