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다수를 위한 AI 개별 맞춤형 수업, 학습 격차 줄이기 어려워”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2024년 3차 월례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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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4월 15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AI 기반 맞춤형 교육이 기초학습 부진 학생의 학습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개발되는 AI 맞춤형 교육이 기초학습 부진 학생의 학습에 대한 이해와 심리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뒷받침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는 지난 달 29일 'AI 디지털교과서, 약인가? 독인가?'를 주제로 2024년 3차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주정흔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의 AI 코스웨어 개별화 맞춤 도구가 어떤 학습을 보장하는지에 관한 이해가 요구된다”면서 “최근 AI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맞춤형 교육이 평균적인 집단에는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학생 개개인을 분석함에 있어 유용성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주 선임연구원은 “현재의 AI 개별 맞춤형 교육은 이미 정해져 있는 교육 내용에 대해 각자 속도만 달리하는 획일적인 맞춤형에 머물러 있다”며 “진정한 개별 맞춤형 교육은 학생 개인의 적성과 기술, 관심사 등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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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지털교과서가 기존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이상으로 개별 학습자의 고유한 학습 수준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날 포럼에서 소개된 마중물학교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 개발된 AI 학습 플랫폼이 특별한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수를 위한 개별 맞춤형'이라는 것이다.

김상규 남창초 교사는 “AI 코스웨어를 사용해 수업을 한 사례 가운데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중도 하차하고 중상위권 학생들만 남아 AI 코스웨어를 사용했다는 결과는 주목해 봐야 한다”면서 “실제 학생들은 학습심리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복잡한 존재기 때문에 최고의 성능을 갖춘 디지털 디바이스와 최적의 AI코스웨어를 제공해도 학습을 거부하거나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빈 한국교육연구네크워크 연구소장은 “AI 디지털교과서가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위한 지원과 보편적 학습을 위한 설계가 가능할 것인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AI 맞춤형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인간적인 관계에서 학생을 코칭하고 지원해주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정흔 선임연구위원은 “AI 활용교육에서 학생의 성장을 담보하는 것은 코스웨어 자체가 아니라 교사”라면서 “개별 맞춤형 교육은 맞춤형 문제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간 맞춤형 상호작용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김상규 남상초 교사는 “AI 디지털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교사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연수과정과 지원 시스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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