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토종 플랫폼 위기 신호 간과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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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벤처·스타트업 투자와 신규 채용이 감소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 투자집행이 올해 2건에 그쳤다. D2SF 투자건수는 2021년 30건, 2022년 24건이었으나 2023년 6건으로 줄고 올해는 2건에 불과했다.

카카오의 투자 자회사 카카오벤처스 역시 투자 건수가 2022년 42건, 2023년 14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11건을 기록하며 감소 추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규 채용도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지난해 직원 수는 총 8297명으로 전년 8864명 보다 567명(6.4%) 감소했다. 네이버는 4417명으로 546명(11%), 카카오는 3880명으로 21명(0.5%) 줄었다. 양사 직원 수 감소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 지난해 신규 채용인원은 683명으로 전년 1469명의 절반도 안된다.

양사 직원 수가 감소한 것은 계열사로의 이동과 함께 지속적인 채용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 채용이 줄고, 전체 직원도 줄면서 국내 플랫폼 성장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 건수 감소 역시 미래 성장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여력을 줄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채용 감소나 투자 축소는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변수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플랫폼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 역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많다.

투자 감소와 채용 위축은 작은 신호지만, 간과해선 안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흔들리면 단순히 두 기업 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국내 IT 산업 생태계 전반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수 있다. 특히 네이버나 카카오와 함께 사업을 하는 국내 수많은 벤처·스타트업, 소상공인 등이 함께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플랫폼 경제 중요성이 부각하는 상황에서 자칫 국내 플랫폼 주도권을 해외 플랫폼에 넘겨줄 수도 있다.

무작정 국내 플랫폼 기업을 지원하자는 것이 아니다.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만 마련해 주면 된다. 무엇보다 해외 플랫폼은 놔두고, 국내 플랫폼만 적용하는 규제를 만드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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