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이 안타깝다.
성남시가 선남선녀를 연결해주는 '솔로몬의 선택'에서 만나 결혼하는 예비부부가 탄생하는 기쁨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주례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예전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인구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기자로서 참석을 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그중 누군가 아쉬운 TV 프로그램으로 '나 혼자 산다'를 꼽았다. 인구를 늘려야 하는데, 혼자 재밌게 사는 프로그램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었다.
회의가 끝날쯤 기자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당시 30대 후반 미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저는 미혼이라 불편한 자리가 됐습니다.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참석했던 보건복지부의 한 과장이 “결혼할 때 꼭 불러주세요. 가겠습니다”라고 했지만 결국 부르지 못했다. 얼마 후 코로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요즘 재밌게 보는 프로그램은 '나는 솔로'다. 출연자의 의도가 어떻게 됐든 '썸'을 타고, '연인'이 되고 '결혼'을 한다. 시청률도 높다.
이 프로그램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상태에 방송으로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구를 늘리기 위해 가장 앞장서는 지자체는 성남시 '솔로몬의 선택'이다. 최근 '솔로몬의 선택'에서 만난 남녀가 인연이 돼 첫 부부가 된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예비 부부의 식장은 성남시 관내로, 주례는 신 시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신 시장이 주례를 설 줄 알았다. 하지만 신 시장이 주례를 서게 되면 선거법 위반이란다. 성남시도 신 시장이 주례를 설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알아봤는데, 결국 서지 못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같은 결정에 가장 아쉬워 한 사람은 예비부부였다.
성남시의 이 행사는 커플 성사가 50%에 가깝고,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시 사하·해운대구, 대구시 달서구, 경남 김해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도 만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러 지자체는 앞장 서서 지역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만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실인 '결혼'에 지자체 장 주례를 요청하는 예비부부에 '선거법'을 적용하기 보다는 인구 증가를 먼저 생각해 주길 바란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