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국방부가 2022년 클라우드를 전면 도입하는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지난해 공공 클라우드 전체 예산이 전년도 대비 30% 이상 급증했습니다. 국방부 사례를 발판으로 많은 공공이 클라우드 도입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예산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미국 공공 SaaS 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공공 주요 사례가 나오면 시장 물꼬를 터줘 공공 SaaS 시장이 급성장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김은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본부장은 2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공공 SaaS 성공전략 컨퍼런스'에서 '혁신의 물결을 타라: 공공부문의 SaaS 활용 전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미국 공공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 예산은 2021년 15조원에서 2022년 18조 5000억원대로 3조 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2022년 국방부가 전투역량을 클라우드 전환하는 10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2023년 클라우드 예산이 23조원대로 늘었다.
이 가운데 SaaS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정부의 한 해 SaaS 예산은 2022년 7조원 규모에서 2023년 14조원 규모로 두 배 가량 껑충 뛰었다.
김 본부장은 “미국 정부 클라우드 예산 전반을 SaaS가 이끌었다고 해도 무관할 만큼 공공분야 SaaS 시장이 커졌다”면서 “클라우드가 활성화된 미국 사례에서 보듯 서비스형인프라(IaaS), 서비스형플랫폼(PaaS) 등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SaaS가 한 번 탄력받으면 급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aaS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IaaS, PaaS에 비해 다양한 장점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SaaS는 △비용 절감 △유연성과 확장성 △접근성 △데이터 이동성 △자동 업데이트와 쉬운 사용성 등 도입 시 여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IaaS로 시작해 PaaS로 갈수록 도입 시 여러 어려움과 비용, 시간 등이 수반된다”면서 “반면 SaaS는 도입이 쉽고 도입 효과가 높아 많은 공공이 채택하기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공 SaaS 본격 확산을 위해 법제도를 비롯해 유통활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 등 기반을 마련에 주력해왔다.
클라우드컴퓨팅법을 통해 국가기관 등이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은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도입하도록 명시했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기금운용계획안 세부 지침에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반영했다.
김 본부장은 “중앙부처는 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예산 요구시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 등 디지털서비스 도입·전환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디지털서비스 서비스 이용규모와 향후 변동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뢰성이 검증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우선 도입 전환을 고려하도록 했다”면서 “신규·재구축 정보화사업은 ISP 최총산출물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등 디지털서비스 도입 검토결과를 제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ISP 또는 ISMP 수립 시 디지털플랫폼정부 기본원칙 적용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그 결과를 최종 산출물에 포함해야한다. 민간클라우드를 도입 우선순위로 둬야하고 도입이 불가할 경우 구체적으로 적용 불가 사유가 제시돼야 한다.
공공이 원하는 SaaS를 검색·도입하기 위한 실질 과정도 지원한다.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마켓이 대표적이다.
김 본부장은 “공공 담당자는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SaaS를 검색후 자체 조달 또는 조달청을 통해 조달 구매를 할 수 있다”면서 “원하는 SaaS 서비스 검색부터 이용계약하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2주로 빠른 시간 내 SaaS 도입이 가능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ICT 기술마켓을 이용하면 중소기업의 혁신성이 높은 기술 제품을 평가·구매할 있다”면서 “마켓에 등록된 SaaS를 이용하면 공공부문 경영평가에 가점이 추가되는 등 구매 인센티브도 있어 구매·판매 담당자 모두 만족할만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공공 SaaS 구매를 위한 제도와 환경이 마련된 만큼 주요 공공 사례가 필요하다.
김 본부장은 “내년부터 SaaS 기반 AI 디지털교과서가 추진되면서 초·중·고 약 420만명 대상 교육부문 SaaS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함께 교육 발전을 비롯해 SaaS 등 클라우드 산업 성장을 이끄는 모멘텀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본부장은 “과기정통부와 NIS가 법제도 개선을 비롯해 예산편성 지침, ISP 수립 가이드라인 등을 개선하며 클라우드와 SaaS 성장 기반을 만들어왔다”면서 “이같은 제도적 기반을 잘 활용해 공공은 SaaS 도입·활용을 통해 혁신을 만들고 기업은 SaaS 시장을 창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동기획: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