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프랜차이즈들이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점포를 줄이거나 1인 가구를 위한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배달 피자에 대한 수요가 줄고 냉동 피자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영향이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피자헛 점포 수는 359개로 전년(393개)에 비해 34개 줄었다. 피자헛 매장 수는 지난 2021년 403개를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미스터피자도 지난 2020년 238개에서 지난 2022년 184개로 점포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는 실적 개선도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도미노피자·피자헛·파파존스·피자알볼로·미스터피자 등 국내 5대 피자 프랜차이즈 중 피자헛, 피자알볼로, 미스터피자 등 3곳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 수는 전년 대비 1.2% 줄었다.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는 프리미엄 배달 피자에 대한 수요가 줄고, 가성비 좋은 냉동 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냉동피자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9년 900억원에서 지난해 1685억원으로 4년 새 약 9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빽보이피자(더본코리아)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빠르게 사업 확대를 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자업계에는 고객 확장을 위한 가성비 제품·신메뉴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월 1만원대 '해피 데일리 피자' 5종을 출시했다. '마라 불고기 피자', '맥콘 베이컨 피자' 등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메뉴로 구성했다. 피자알볼로도 올해 초 6500원~9500원대 '퍼스널 피자'를 선보였다. 최근 한국피자헛은 3만원대 프리미엄 피자 3종을 2만원대로 낮춰 한정 판매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윤경열 전 연구개발실장을 신임 대표에 선임했다. 윤 대표는 신메뉴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앞으로 피자 개발에 풍부한 역량을 갖춘 윤 대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확대 등으로 배달 피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자 프랜차이즈들은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며 고객을 확장하고, 점포를 줄이며 실적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