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온-미래모바일 맞손…제4이통 빈자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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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성 케이온네트워크 부사장(왼쪽)과 윤호상 미래모바일 대표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하철 무료 와이파이 사업을 추진 중인 케이온네트워크가 미래모바일과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양사는 지하철 초고속 통신망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업은 물론 풀MVNO(자체설비 보유 알뜰폰) 출범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스테이지엑스의 제4이통 선정이 좌초된 상황을 틈타 사업 추진에 고삐를 바짝 쥐는 분위기다.

케이온네트워크와 미래모바일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시스템 장비 고도화, 알뜰폰 사업에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미래모바일은 제4이통 사업 도전을 위해 5G 28㎓ 주파수 경매에 참여했던 업체다. 기간통신 사업을 준비하면서 축적한 인적·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케이온의 무선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케이온은 내년 상반기부터 지하철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용도자유대역으로 지정한 22~23.6㎓ 대역 1.6㎓폭 주파수를 백홀로 활용해 기존 LTE 와이파이 대비 20배 빠른 2.4Gbps 속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모바일이 28㎓ 서비스 준비 당시 무선망 구축 설계 및 기술 파트너사였던 트라이콤텍도 이번 서비스를 지원한다.

양사는 이통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알뜰폰 육성에도 협력한다. 미래모바일은 내년 상반기 풀MVNO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풀MVNO는 자체 설비를 갖추고 요금제와 서비스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알뜰폰 사업자다. 출범이 좌초된 제4이통을 대신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를 이끌 대안으로 떠올랐다.

케이온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와 미래모바일 알뜰폰 사업을 연계해 데이터 구독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모색할 전망이다. 미래모바일은 금융기관, 유통업체, 알뜰폰 업계와 협의해 경쟁력을 높인 차별화된 알뜰폰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양사는 지하철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와 알뜰폰 생태계 구축을 통해, 28㎓ 대역 할당 취소로 제동이 걸린 정부의 시장경쟁 촉진·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케이온은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전략적투자자(SI)와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투자자(FI) 대상으로 초기 자금을 유치하고 상용 서비스 이후 금융 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확보한 자본금은 190억원이다.

조윤성 케이온네트워크 부사장은 “지하철 초고속 와이파이에 이어 알뜰폰 사업을 추진 중인 미래모바일과 협력을 통해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상 미래모바일 대표도 “케이온 사업 모델에 알뜰폰 서비스까지 결합할 경우 혁신적 이동통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