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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

이달 21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재킹'으로 국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친 배우 하정우가 최근 서울 종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성한 감독의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 '1987'(2017)에서 조감독인 김성한 감독님을 만났다. 키도 크고 목소리도 저음이시고, 현장 진행을 굉장히 잘했다. 워낙 이제 기라성 같은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많이 하셔서 경험이 많은 인상을 받았다. 일단 아우라가 좀 남달랐다”면서 “당시에 세트장 밖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려는데, 김 감독님이 담배를 말아서 피우시더라”고 독특한 김 감독의 첫인상을 전했다.

김 감독과 작품을 하고 싶다고 느낀 계기는 영화 '백두산'(2019). 하정우는 “방호복을 입고 촬영을 했는데, 정말 덥고 메이크업이 다 지워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갔더니 김 감독님이 방호복 뒤를 뚫어서 선풍기를 달고 계시더라”면서 “전자공학과 나와서 그 전공을 살리더라”고 농담했다. 이어 “배우들을 위해서 그거를 이제 연구한 거에서, 참 사려 깊다고 생각했다.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김 감독과 친해진 계기가 '주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당시에 제가 주식을 그때 처음 시작해가지고, 같이 물린 종목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언제 탈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위로하면서 친해졌다”고 웃픈 비화를 전했다.

이후 2021년 넷플릭스 '수리남' 촬영 도중 '하이재킹'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7월이어서 스콜이 굉장히 많이 내렸다. 잠깐 소나기가 쏟아지고 중간에 멈춰서 시나리오를 1시간 정도 읽었는데, 먹먹함이 느껴졌다. 초반이라 시나리오는 거칠었지만 알토란같은 맥은 분명히 살아있었다”고 작품 참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날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올해 만으로 46세가 된 하정우는 “전에는 '45살 전에는 (결혼을) 해야 되겠다' 했는데, 그 나이가 넘어가니까 50살로 넉넉히 잡아놓으려고 한다. 50살 전에는 하고싶다”고 전했다.

최근 김영훈과 황보라 사이의 조카를 만났다는 하정우는 “(다칠까봐) 무서워서 만난 뒤에 안지도 못했다. 아기를 보고 와서 꿈에도 나왔다. 그만큼 저한테 굉장히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동생을 보니까 결혼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더라”고 말했다.


한편, 1971년 겨울 속초공항에서 이륙한 김포행 비행기가 공중에서 납치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상영시간 100분. 12세 관람가.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