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 하정우가 영화 '하이재킹' 촬영 소감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 겨울 속초공항에서 이륙한 김포행 비행기가 공중에서 납치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의 대부분이 여객기 내부라는 좁은 공간에서 그려지는 만큼 촬영 현장 역시 좁고 답답한 곳에서 진행됐다.
하정우는 촬영 현장이 “불판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화장실이라도 한 번 가야되면 짐벌을 고정하고 임시 계단을 붙여야 내려갈 수가 있다. 3층 높이정도 된다”며 “환경 자체는 사실 불편했다. 모니터 한 번 보러가려면 계단을 붙여서 내려가야하니가 촬영 후반부에는 거의 비행기에서 나오질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리어 제약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실제로 땀이 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텐션이 올라간다는 좋은점도 있지만 환경 자체는 사실 불편하고 열악하긴 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은 영화에서 다뤄지는 정도인 1시간 10여분 정도만에 벌어졌다. 하정우는 단시간 벌어진 일을 3개월 동안 나눠서 촬영되는 만큼 연속성에 신경썼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의상을 입고 같은 공간에서 거의 동시간대를 이제 연기를 해야 되는데, 이걸 3개월 동안 나눠서 연기한 거다. 계절과 날과 온도에 따라서 여러가지가 변화하니까, 꼼꼼하게 체크해나가야했다”며 “자칫 뭐 하나를 놓치면 그 다음부터 도미노로 무너지기 때문에 한 회차마다 집중력있게 임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절제된 연기를 펼친 하정우가 집중한 부분은 상황에 따른 즉흥적인 리액션이다. 그는 “주어진 상황이 분명하니까 영화가 흘러가면서 맞닥뜨리는 상황이 분명하니까 거기에 대한 리액션을 잘 표현해야되겠다 생각했다”면서 “용대가 이렇게 하면 어떻게 리액션을 할까? 채수빈이 와서 치료를 할 때 뭘 얘기를 해서 어떻게 안정을 시킬 수 있을까? 이렇게 단순하게 리액션을 쌓아 나갔다”고 촬영 당시의 주안점을 전했다.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이 열연한 영화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상영시간 100분. 12세 관람가.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