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하정우 “여진구, 이태리 남부 왕자 느낌이었는데…고구려인 같아”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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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소니픽쳐스

“성동일은 뭔가 칼을 숨기고 있는, 진짜 자기 무게는 감추고 있는 배우다. 여진구는 스크린에서는 이태리 남부의 왕자님 같은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보니 연기를 표현하는 힘이 남다르다. 마치 고구려인같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 하정우가 영화 '하이재킹'에 함께한 동료 배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이재킹'에서 공군 출신의 부기장, '태인'을 연기한 하정우는 기장 '규식'을 연기한 성동일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성동일에 대해 “추노에서 언뜻 본, 싸하고 시크한 부분이 있는 배우다. 쉽게 보여주지 않지만, 그런 연기를 꼭 보고 싶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궁금해하고 보고싶게 하는 배우”라고 했다.

여진구와는 여객기 납치범 '용대'와 그를 설득해야 하는 부기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지난해 tvN 예능 '두발로 티켓팅'에서 여진구와 함께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예능 사전미팅에서 여진구를 딱 보고 '용대'라는 캐릭터와 맞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제작진에 연락했더니 다들 좋아하시더라”며 “방송과 스크린에서 봤던 여진구는 이태리 남부의 왕자님같았는데, 실제로 보니 고구려인 같더라. 목도 두껍고 떡대가 (좋았다). 연기를 표현하는 힘이 남다른, '용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청년이 비행기를 납치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하이재킹'. 한 사람에게 압도되어야 하는 전개의 개연성이 자유로운 작업 환경 덕에 탄생했다고 하정우는 말했다.

그는 “동일이형 역할이 컸다. 동일이형과 진구의 나이 차이는 상당한데. 동일이형이 본인이 더 먼저 편하게 해라. 격없이 작업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그래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며 “진구가 유한 분위기가 조성되니까 편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용대가 편하게 생각하고 에너지를 뿜어내야 어린 친구가 비행기 납치하는 것이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1971년 겨울 속초공항에서 이륙한 김포행 비행기가 공중에서 납치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이재킹'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상영시간 100분. 12세 관람가.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