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원장, “기계설비 제도 개선과 그린리모델링 정착 힘쓸 것”

“냉난방·전력·수도 등 기계설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안전과 기후변화 대응 요구가 커지는 사회적 변화에 맞춰 기계설비 산업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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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원장

김승기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신임 원장은 국내 기계설비산업 성장 과제로 △제도적 보완 △기후변화대응 △전문인력 양성을 꼽았다. 이를 위해 산업계 수요조사를 진행, 정책 개선 방향을 빠르게 정립하는 한편, 기계설비산업 전반에 탄소중립 체계를 수립하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최우선 과제는 기계설비법 하위법령 조정과 기술기준 구체화를 비롯한 제도 개선이다. 김 원장이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을 지냈던 만큼 이와 관련해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기계설비법 제정 당시 국회 국토위원회 실무위원회 활동하면서 하위법령 설계에 기여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오랜 국회 활동을 통해 법 개정 관련 절차와 대응법을 잘 알고 있다”라며 “기계설비산업 업계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를 통해 제도 개선 요구를 파악하고, 대안이 법·제도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이 법·제도 개선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기계설비산업의 탄소중립 이슈로도 이어진다. 발전기, 냉난방공조기기 및 각종 전기설비와 배관까지 기계설비산업 역시 전통 에너지 분야 못지않게 탄소감축 필요성이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는 “건물을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지어진 건물 설비를 효율화해 그린리모델링을 추진, 신축·구축 모든 건물과 공장에서 탄소 감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와 함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원 설립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계설비 관리 기준을 고도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현장에서 대응할 전문인력도 갖춰져 있어야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다. 연구원은 연도별 시장에 필요한 전문인력 수요예측과 시설 계획 및 규모, 교육 과정 설계 등 교육원에 대한 전반적인 청사진은 연말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관련 교육이 여러 단체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됐지만 통합 교육원이 마련되면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더 빨리 많은 기계설비 전문가를 배출할 전망이다.

연구원이 설립된 지 올해로 10년, 김 원장은 업계의 발전과 변화와 함께 대중의 소통도 함께하길 바란다. 기계설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더딘 것도 대중이 생소한 분야로 여긴 이유가 크다고 본다. AI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중이 더욱 스마트한 기계설비를 요구할 때 산업 역시 발전할 수 있다는 견해다.

김 원장은 “기계설비라는 말이 우리 주변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하는 모든 것의 통칭이라는 점을 돌아봤으면 좋겠다”라며 “더 많은 대중이 관심을 가져주고, 기계설비인들도 국민 생활환경을 개선한다는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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