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전 세계 82개국 127개 해외 사무실 인프라를 중소·중견기업에 무료로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KOTRA는 국가별 해외 출장과 진출 수요를 반영해 일부 여행금지 국가(시리아, 레바논)를 제외한 모든 무역관을 개방한다. 인프라 규모는 면적 기준 4725㎡(약 1430평)으로 1537개의 좌석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기업들은 해외 출장지에서 업무뿐만 아니라 바이어 상담, 일부 세미나실이 있는 곳에서는 로드쇼와 쇼케이스 등 마케팅 행사 개최까지도 한 장소에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해외 무역관 개방은 치안 문제로 사무공간을 찾기 어려운 국가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금지 국가인 이라크와 우크라이나의 무역관도 정부의 출장 허가를 받은 기업에 개방키로 했다.
KOTRA 인프라 제공 서비스는 '열린무역관'이라는 이름으로 추진 중이며 시설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수출기업의 출장이 많은 하노이와 자카르타 등 6개 무역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2개 무역관에 별도 사무공간을 구축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마쳤다. 올해는 실리콘밸리, 두바이, 싱가포르 등 8개 도시를 추가해 위워크와 같은 공유형 사무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마케팅 원루프를 활용해 △현지 시장정보 △금융·법률 자문 △창업 관련 컨설팅 등 수출지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해외마케팅 원루프란 수출지원기관이 무역관에 직원을 파견하고 무역관의 인프라·네트워크와 파견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해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체계다. 이외에도 KOTRA는 현장 지원을 위해 '찾아가는 열린무역관'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열린무역관 신청은 KOTRA 홈페이지에서 연중 상시 가능하며 희망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우리나라 수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8위로 올해는 역대 최대인 7000억 달러 목표를 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수출을 위한 해외 현장 인프라는 제한적”이라며 “KOTRA의 강점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열린무역관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