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AI 네이티브 시대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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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등학생을 '디지털 네이티브'로 부른다.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가 옆에 있고 활용을 당연시하며 자란 세대다.

디지털 네이티브를 이을 다음 세대는 '인공지능(AI) 네이티브'로 불릴 것 같다.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면서 생활 곳곳에 녹아들고 있다. AI 가전을 비롯해 주변 어디서나 AI 기술 활용이 일상인 세대가 등장하는 것이다.

교육도 예외일 수 없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학교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에 AI를 탑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열린 에듀테크 박람회 'Bett 2024'에서 가장 큰 전시장을 열고 AI 기술을 선보였다. 생성형 AI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오픈AI도 대학용 챗GPT에듀를 선보였다. AI는 초중등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곳곳에 녹아들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교육과 AI를 접목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디지털 인프라를 갖췄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관심과 도전 정신도 뛰어나다. 이런 배경 속에서 AI 디지털교과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에듀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에듀테크 진흥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막대한 사교육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에듀테크가 거론된다. 21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지만 디지털 교육혁신 특별법처럼 기술 도입에 따른 격차 해소, 데이터 활용 방안 등 높은 차원의 고민도 이뤄졌다.

AI는 게임체인저고, 막대한 사교육비로 인해 사회적 비용이 커지고 있는 한국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AI에 대한 경고, 디지털화에 대한 경고도 있다.

그렇다고 우려가 있지만 큰 대세를 바꿀수는 없다. 막아서고 반대하기보다는 시대 흐름을 잘 이용하고 어떻게 해야 AI를 활용해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할 때다. 22대 국회에서도 심도 깊은 관련 논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