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협회가 '패션IP센터(FIPC)'를 열었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일컬어지는 'C커머스'의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짝퉁'과 디자인 침해 문제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4일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영원무역 명동빌딩에서 패션IP센터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K패션 IP를 보호하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자리에는 패션 업체, 유관 단체, 패션 브랜드, 패션 디자이너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패션IP센터의 주요 목표는 △패션산업의 핵심 IP인 상표권과 디자인권 보호 △위조상품 유통 감시와 디자인 도용 근절 △소비자와 판매자의 인식 전환 등이다.
이번 센터 설립은 C커머스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장은 “최근 중국발 C커머스가 등장하며 유통망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AI의 발전으로 디자인 도용이 빠르고 간편해지면서 K패션에 심각한 IP 피해가 우려된다”며 “패션IP센터의 출범을 계기로 한국 패션업계의 귀한 자산인 IP를 더 강력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IP 분쟁 예방 및 대응 △침해조사와 위조 상품 식별 인증 △침해 상품 감정 및 수사기관 의뢰 등 K패션의 IP 보호를 위한 포괄적인 지원을 진행한다. 또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위조 상품의 국내 유입을 사전 차단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향후 온·오프라인 침해조사, 증거수집, 행정단속, 소송제기로 이어지는 종합 지원 시스템까지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조 상품을 멀리하는 건강한 소비 환경 조성도 강조했다. 성래은 회장은 “쉽게 버려지는 위조상품은 만들어져서도 안 되며 시장에 나와도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도록 구조적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협회는 이를 기반으로 K패션 기업의 해외 수출지원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성래은 회장은 “이번 위기가 더 치밀한 IP 보호를 위한 기회가 돼 K패션이 한층 더 도약하는데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