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자통관시스템, 阿 5개국 수출 확대 견인

관세청, 2011년부터 수출
시간 단축·비용 절감 유도
가나, 징수세액 170.6% ↑
마다가스카르도 구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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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수도 알제 소재 국립세관정보센터에서 지난해 김윤식 국종망연합회장(사진 오른쪽 세 번째)이 알제리 관세청 관계자들과 수출입통관업무 자동화시스템(ALCES) 개통 직후 악수를 나눴다.

“한국 전자통관시스템(UNI-PASS) 도입으로 통관소요시간이 단축되고 효율성이 높아졌습니다. 관세·소비세 부서 내 규정 준수와 통제도 강화되고 합법적 무역 촉진으로 정부 수익이 늘고 있습니다.”

펠릭스 조셉 팅카시밀 탄자니아 관세청 부청장은 한국 'UNI-PASS' 도입으로 기존 시스템 결함이 해결되고 물류비용 감소와 무역환경 개선 등 목표한 성과를 거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 주요국이 한국 관세청의 UNI-PASS를 앞다퉈 구축하려는 이유다.

UNI-PASS는 수출입신고, 요건 확인, 세금 납부 등 모든 통관절차를 세관 방문과 서류 없이 인터넷 등 전자적 방식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100% 전자통관시스템으로 세계관세기구(WCO) 182개 회원국 중 가장 빠르고 안전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 시스템과 달리 맞춤형 설계와 소스코드(Source Cord)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관세청은 2011년부터 아프리카 지역에 UNI-PASS 수출을 추진해 탄자니아, 카메룬, 에티오피아, 가나, 알제리 등 5개 나라에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마다가스카르에도 국가 재정, 통관·물류, 환경·수요를 반영해 위험관리시스템 등 일부 모듈을 구축 중이다. 아프리카 6개국 UNI-PASS 보급으로 2억1276만달러(약 2900억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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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PASS 도입에 따른 통관소요시간 단축, 세수 증가 등 효과는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실제 가나의 경우 통관소요시간이 구축 전 평균 20.7일에서 10.6일로 48.7% 단축됐고, 징수세액도 109억세디에서 295억세디로 무려 170.6% 증가했다.

기존 종이 업무가 전산화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지고 부정부패가 줄어 무역량 증가 등 경제적 성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UNI-PASS 시스템을 도입한 가나, 카메룬, 탄자니아의 경우 한국 수출기업의 아프리카 지역 수출이 104% 증가하기도 했다.

앞으로 관세청은 아프리카 지역에 UNI-PASS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 달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UNI-PASS 도입 등이 담긴 관세 분야 협력사항이 논의될 예정인 만큼 수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세행정 현대화 컨설팅을 확대하고, 관세·통관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촉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러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한국과 아프리카 간 경제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