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법을 이용해 당뇨병 치료에 성공해 화제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창정병원 연구진은 50대 당뇨병 환자 1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결과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법으로 병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국제 학술지 셀 디스커버리(Cell Discovery)에 게재됐다.
임상에 참여한 남성은 25년 동안 제2형 당뇨를 앓고 있었다. 2017년 신장 이식을 받았지만 췌장이 기능을 거의 상실해, 매일 여러 차례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다.
연구진은 인간 만능 줄기세포(hPSC)에서 생성된 췌장 전구세포가 고혈당증을 역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전에 시도했던 방법으로는 치료제 주입 후 생체 내에 기형 세포를 형성할 수 있는 미분화 세포가 남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비종양원성 줄기세포를 활용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번 임상 실험에는 인슐린을 생성하고, 혈당 수치를 유지하는 췌장에서 발견되는 인공 버전의 세포를 만드는 방법이 포함됐다.
임상 대상 환자는 지난 2021년 줄기세포 이식을 받았고, 2022년부터 약물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논문에는 주사형 인슐린은 물론 먹는 약의 도움도 필요 없는 상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중국의 사례는 환자가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고도 혈당을 자연적으로 조절하는 신체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세포생리과학과의 티머시 키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당뇨병 대응의 중요한 발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실 단계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상용화가 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