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MIC가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 3위에 올랐다. UMC와 글로벌파운드리즈를 누르고 톱3에 첫 진입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MIC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7억5000만 달러(약 2조3985억원)를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대만 UMC(17억1000만 달러)를 누르고 3위를 기록했다.
SMIC는 8인치 기준 웨이퍼 출하량이 179만5000개로 전분기 대비 7% 증가했고, 팹 가동률은 80.8%로 같은 기간 4%포인트(P) 개선됐다. 중국 내 발생 매출 비중은 81.6%를 기록했다. SMIC는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MIC가 중국 내 CMOS 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반도체(PMIC), 사물인터넷(IoT), 디스플레이구동반도체(DDIC) 등의 수요 회복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연간으로 10% 중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전분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반도체 수요가 AI에 집중되고, 비 AI 수요 회복은 더딘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담 창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강한 AI 수요가 이어지고, 내년에도 더 큰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부진한 비 AI 수요는 향후 몇 분기 간 재고 소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SMC는 62%의 점유율로 확고한 1위를 유지했다. TSMC는 2028년까지 AI 관련 매출이 연평균 50% 성장한다고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나노 설비 가동률이 AI 가속기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이 있었지만 점유율 13%로 2위를 유지했다. 2분기에는 수요 개선에 따라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