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오징어게임”…10% 해고한 테슬라, 아직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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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대규모 해고를 한 달 넘게 진행하면서, 직원들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인력의 10% 이상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고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테슬라에서 해고 통보가 줄을 잇고 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의 인원 감축이 적어도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선 보도에서는 이번 인원 감축 대상이 테슬라 전체 인력의 2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초 기준 전 세계 테슬라 사업장 직원은 총 14만명이었다.

머스크는 아직 직원들에게 감원 절차가 끝났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고, 회사 측은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당사자에게 해고 사실을 통보하고 있어 직원들은 매일 아침 불안에 떨며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해고된 테슬라의 전 영업부 직원 마이클 미니크는 링크드인에 “공과금 청구서를 지불하고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지 불안해하며 매일 직장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을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불확실성의 회색 구름이 걷힌 뒤 숨을 쉬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한 직원의 말을 인용해 “이런 분위기는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TV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흡사하다”고 묘사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달 전기차 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팀 500여 명 전원을 해고한 일로 업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직원들도 있었다.

테슬라 제품 출시 책임자였다가 최근 사직한 리치 오토는 링크드인에 “위대한 기업은 훌륭한 인재와 훌륭한 제품으로 구성되며, 후자(훌륭한 제품)는 기업의 직원들이 번창할 때만 가능하다. 최근 회사와 직원들의 사기를 흔드는 해고는 이러한 조화가 균형을 잃게 했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언론에 이번 일이 보도되자 현재는 글을 삭제한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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