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개발 중인 정부 정책 집행 보조 기술이 국제표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 SG11(프로토콜 및 시험규격 연구반) 회의에서 공공 의사결정을 도울 데이터 프레임워크 관리 인터페이스가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다고 20일 밝혔다.
새롭게 채택된 국제표준안 명칭은 '지능형 에지(edge) 컴퓨팅 기반 공공의사결정 프레임워크 데이터 관리 인터페이스'로 인공지능(AI) 정책지능 개발을 위한 인터페이스 및 프로토콜을 정의하는 표준이다.
공공분야 인공지능(AI) 개발 연구진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연구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사회·경제 빅데이터 수집·관리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 △워크플로우 관리 등을 포함하는 데브옵스(DevOps)다.
AI·데이터 기반 정책지능으로 국가경제시스템을 모니터링하려면 국가 회계 데이터, 보안 데이터 등은 물론, 공공 경제 통계 데이터, 다양한 경제 조사 데이터, 여러 개별 기업 등에서 관리되는 미시 사회 데이터를 포함하는 빅데이터 관리가 필수다.
양적 크기뿐 아니라 여러 보안 및 관리 정책들이 서로 달라 통합된 빅데이터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데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개발 프레임워크 표준은 공공의사결정 데이터 프레임워크 구조와 관리 프로토콜을 정의한다. 또 흩어진 다양한 사회·경제 및 재정 빅데이터 수집·관리를 위한 지능형에지컴퓨팅 기반 데이터거버넌스 기술을 포함해 통합된 빅데이터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표준 채택은 2022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원장 홍진배) 지원을 받아 'ICT융합산업혁신기술개발사업' 내 'AI·데이터 기반 재정·경제 디지털트윈 플랫폼 개발' 과제를 통해 창출됐다.
ETRI는 사회·경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국가 재정 정책을 비롯, 공공 정책들을 제안 및 검증할 수 있는 정책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실 국가 경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다양한 정책 실험이 가능한 가상국가경제 시뮬레이션, 최적 정책을 도출하기 위한 AI 기반 의사결정 그리고 재정·경제 디지털트윈 프레임워크 등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연희 ETRI 재정·경제정책지능연구센터장은 “연구진이 개발 중인 사회·경제 데이터 기반 AI 정책지능 기술의 세계적인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국제적 협력 및 사회·경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확산과 함께 사회·경제 서비스 제공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완 ETRI 표준개발 책임자(선임연구원)도 “지속적으로 핵심 기술들을 국제특허와 연계해 표준을 개발할 것”이라며 “기술 우위를 선점하고 표준 기반 국제 협력을 해 개발 기술 확산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