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정책 대상에 편입
지원 비중 2.7%→15%까지 확대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이용부터
팁스 등 성장 프로그램도 신설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혁신 기술인 '테크 서비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집중 육성한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ICT 기반 테크 서비스 수출기업을 정책대상으로 편입하고, 지원을 강화한다.
테크 서비스는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 또는 분야별 전문 지식과 융합된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ICT 기반 서비스를 말한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게임, 웹툰, 배달·숙박 등 플랫폼, 에듀테크, AI 의료진단 등이 대표적이다.
중기부가 테크 서비스 육성에 나서는 배경은 성장세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이 1033억달러에서 1118억달러로 8.2% 증가한데 반해 ICT 기반인 테크 서비스 수출액은 29억9000만달러에서 139억7000만달러로 무려 367%나 급증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테크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1조3000억달러 규모였으며, 연평균 성장률(CAGR) 약 7%로 올해 1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물리적 제품과 달리 물류비용이 적게 들고, 세계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중소기업 글로벌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간 테크 서비스 분야 중소기업 수출과 해외진출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수출바우처 사업 중 테크 서비스 지원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수출지원정책 역시 테크 서비스보다 물리적인 제품 수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렇다 보니 테크 서비스 기업이 활용할 부분도 제한적이었다.
중기부는 내년까지 제품 수출기업과 다른 테크 서비스 수출기업 정책 수요를 반영해 지원내용과 평가지표 등을 차별화한 별도 트랙을 마련한다. 새로운 분야 지원도 반영한다. 기존 수출바우처에서 지원하지 않던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이용, 현지화(UI, UX개선 등) 등을 신규 지원하고, 타분야와 융합·협업이 많은 테크 서비스 기업이 협업기업과 함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 선정·지원방식을 도입한다.
장기 육성 플랜도 마련했다. 현재 2.7%에 불과한 수출 지원 비중을 2027년 10%, 2030년까지 15%까지 확대해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
수출 성장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팁스(TIPS), 초격차스타트업1000+, 스마트제조 전문기업 등 창업 R&D 우수기업을 테크 서비스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도록 매년 글로벌 진출계획을 수립한 우수기업 100개사를 선별한다. 이들은 성과에 따라 최대 3년간 매년 1억원 범위 내에서 서비스 수출·현지진출 바우처, 해외전시회 등 글로벌화 지원사업을 패키지로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지원 중인 정책도 강화한다. 연내 해외 기술 수요기업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국내기업 기술정보를 등록한 '글로벌 스마트 테크브릿지'를 구축한다. AI 기반 검색 및 매칭·추천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기술수출 희망기업에게 해외 기술수요 정보를 제공하고 수요기업과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새로운 수출 동력인 테크 서비스 수출과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면서 “테크 서비스 기업을 정책대상으로 편입하기 위해 지원내용과 평가지표 등을 차별화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수출바우처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제도 개선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