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수소분야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증액한 가운데 차세대 수전해 등 선도 기술개발에 집중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 분야 상반기 R&D 지원과제 10개를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산업부는 국정과제인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 이행을 위해 올해 수소 R&D에 전년 대비 17배 늘어난 458억원의 예산을 배분했다. 상·하반기 총 18개 지원과제를 선정,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상반기엔 수소 생산·유통, 연료전지 분야 10개 과제를 선정했다.
수소 생산 분야에서는 차세대 수전해 기술인 음이온 교환막(AEM) 수전해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현재 알칼라인 및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이 상용화되어 있지만, 각각 효율이 낮고 부피가 크거나(알칼라인) 고가의 귀금속을 소재로 활용해야 하는(PEM)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수소 생산 경제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AEM 방식은 기존 기술에 비해 소형화가 쉽고 저렴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서는 수소충전소 핵심 부품·설비의 성능 및 내구성 고도화를 추진한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압축기, 냉각기, 충전기 등이 해외 제품대비 성능 및 신뢰도가 낮아 실제 사업화 및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구성을 50% 이상 향상하고 전력 소비량을 20% 이상 절감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민·군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이동형 수소연료전지발전기를 개발한다.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디젤발전기 대비 소음과 열 발생이 적어 군사작전 환경에 유리하다. 우리 군에서 요구하는 작전성능에 맞춰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재난지역, 야외 공연 현장 등 민간에서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한편, 수소분야 하반기 신규 R&D 지원과제(8개 과제 총 234억 원)는 5월 말에 공고하고 평가절차를 거쳐 8월 중에 수행기관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