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메기 키운 佛, 미꾸라지 머문 日…해외 제4이통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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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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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엑스가 28㎓ 대역 주파수를 이용하는 제4 이동통신사로 출범함에 따라 해외 제4 이통 사례에 관심이 쏠린다. 신규 통신 사업자가 추가 진입한 국가는 프랑스와 일본이다. 경쟁 활성화와 요금인하 등 긍정적 성과도 있지만 시장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가 지속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주목할 사례는 프랑스의 프리모바일이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프랑스 인터넷 사업자 일리아드의 자회사 프리모바일에 주파수를 할당하고 정책 지원을 했다. 기존 이통 3사인 오랑주, SRF, 부이그는 시장 점유율 담합 협의로 5억3400만유로 벌금을 부과받는 등 경쟁이 정체된 상황이었다.

프리모바일이 2012년 제4 이통사로 신규 진입하자 시장이 요동쳤다.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3GB를 제공하는 월 19.99유로짜리 파격적 요금제를 들고 나오면서 6개월만에 가입자 180만명을 확보, 점유율 5.4%를 차지했다. 가입자는 연평균 16.7%씩 늘어 2021년 기준 1345만명, 시장점유율 19.4%를 달성했다.

이러한 경쟁 균형 변화로 기존 3개 사업자는 저비용·무약정 자회사 SOSH, Red by SFR, B&You를 설립하며 대응에 나섰다. 기존 이통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2009년 33.1유로에서 2014년 22.6유로로 낮아졌다. 프랑스 통신우정규제청(ARCEP)은 모바일 시장 가격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약 45% 하락했으며 주된 요인은 프리모바일 진입으로 인한 경쟁 활성화 영향이라고 밝혔다.

부작용도 있었다. 기존 사업자의 매각과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수익도 줄었다. 알뜰폰(MVNO)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프랑스 MVNO 연합회인 AM은 프리모바일 요금제가 도매대가보다 낮게 설정됐다며 ARCEP에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스테이지엑스 진입으로 인한 국내 알뜰폰 사업자의 우려와 결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반면 일본 제4이통 라쿠텐모바일은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다. 2014년 MVNO 사업자로 출발해 2019년 신규 이통사로 시장에 진입한 라쿠텐모바일은 대도시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오픈랜과 클라우드 기반 5G 전국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스테이지엑스 전략과 유사하다.

초반에는 월 1GB 이하 데이터 요금을 안 받는 무료정책을 앞세워 1년만에 가입자 300만명을 확보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2022년 5월 '0엔 요금제'을 폐지한 신규요금제를 발표하면서 가입자가 빠르게 이탈했다. 당시 2분기에만 해지율이 5.4%에 이를 정도였다. 실내·지하 연결이 원할하지 않은 통신품질 이슈도 문제였다.

이후 기업간거래(B2B) 영업 확대 및 KDDI와 로밍 확대를 통해 통신품질 개선, 신규요금제 '최강플랜' 출시를 통해 지난해 600만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3%를 밑돈다. 오히려 기존 이통3사 점유율은 2021년 91.2%에서 2022년 91.5%로 늘어났다. 라쿠텐모바일 누적손실은 8200억엔이 넘어서며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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