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고객 확대를 기반으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외형과 내실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포용금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2024년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개최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순이익 111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실적은 고객 확대에 기인했다. 카카오뱅크 2024년 1분기 기준 고객 수는 2356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만 70만명 이상 신규 고객이 유입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처음으로 1800만명을 돌파했다. 주간활성이용자수(WAU)도 크게 증가해 1322만명을 기록했다. 고객수 증가와 고객 활동성 강화를 통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고객 수 증가는 수신 확대로 이어졌다.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53조원이다. 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며 4조원 넘게 늘었다. 모임통장이 1000만 고객을 돌파하며 잔액이 전분기 대비 1조원 가량 큰 폭으로 늘었다.
대출 시장 점유율도 두드러졌다. 2024년 1월 시작된 주탁담보대출 갈아타기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32개 금융사 기준 시장점유율 31%를 차지하며 대환대출 시장 강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기 시작된 전월세보증금대출 시장 점유율도 21개 금융사 기준 46%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와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으로 전 부문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보였다.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와 펀드 판매 서비스 등 투자 서비스 부문,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에 결제 수단을 계좌를 추가한 지급결제 부문, 모바일 쿠폰을 사고파는 '쿠폰 사고팔기' 등을 선보이며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수익 71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수익 성장뿐 아니라 포용 금융 실천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4조6000억원으로, 31.6% 비중을 기록했다. 포용금융 확대에 건전성도 확보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도 1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P) 하락한 0.47%를 기록했다.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로 일군 결과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는 “2024년 카카오뱅크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선 고객 인게이지먼트 강화에 따른 이익 규모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고객 기반의 강화를 통해 요구 중심의 경쟁력 있는 수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신과 자금 운용을 확대해 영업이익 성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압도적인 트래픽 기반 수수료(Fee)·플랫폼 수익 확대로 광고 사업과 신용대출 등 기반을 토대로 본격적인 수익화를 일구고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