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56억 원 투자해 의료기기 인허가 완료 목표
대구시는 재활용이 금지된 인체 치아를 활용해 골이식재를 개발하는 '대구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이하 이노-덴탈 특구)가 국무총리 주재 규제자유특구위원회의 최종 심의 결과 제9차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동구 신서혁신도시 등 4개 구 14.3㎢의 이노-덴탈 특구에서는 의료폐기물로 버려지는 인체 치아의 재활용을 허용하는 특례를 적용받아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 개발 및 사업화를 실증한다.
이번 특구 실증사업은 156억 원(국비 70, 시비 30, 민자 56)의 예산으로 6월부터 오는 2030년 12월까지 추진된다. 경북대학교치과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 대구테크노파크, 덴티스, 코리아덴탈솔루션 등 6개 특구사업자가 참여한다.
경북대학치과병원과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원료(치아) 수집을, 케이메디허브는 원자재 처리·가공 및 기업 공급을, 덴티스와 코리아텐탈솔루션은 골이식 제품을 개발한다. 대구테크노파크는 특구 총괄 및 사후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진행 과정에서 치아 매매 방지 시스템, 기증자 추적관리 시스템, 기증 치아 적합성 검사, 보관 방법 등 안전성 및 윤리성 확보와 제품 제조공정의 적합성을 함께 실증함으로써 규제 해소 근거 데이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인체 유래물의 재활용 시 제조·유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실증 특례로 세계 최초로 동종치아 골이식재가 개발되면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골이식재의 수입대체효과와 함께 바이오 원료 원천기술화로 글로벌 시장 선점 및 수출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실증사업은 2030년까지 동종치아 골이식재 의료기기 국내 인허가 완료를 목표로 해외 진출에 반드시 필요한 미국(FDA), 유럽(CE), 중국(CFDA) 등의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함께 추진한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이노-덴탈 특구 지정으로 동종치아를 재활용한 의료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사업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치의학 분야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대구를 글로벌 덴탈시티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