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13년 만에 동반 흑자…글로벌 지배력 확대 박차

Photo Image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HD현대중공업

국내 조선 빅3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줄었지만 강점을 가진 친환경 선박 발주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조선업계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나란히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5조5156억원 △영업이익 16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한화오션도 △매출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8.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2조3478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297% 늘었다.

연간 흑자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실적이 본격적으로 경영 실적으로 전환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조선 빅3는 현재 3~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당분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선 빅3는 완연한 흑자 기조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지배력도 높여갈 계획이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줄고 있지만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친환경 선박 발주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353척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4.2% 감소했다. 다만 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등 친환경 선박은 발주가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LNG선은 176.3%, LPG선은 50.3% 각각 증가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 기술력 확보에도 나섰다. HD현대는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해양데이터솔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인 아비커스는 자율항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삼성중공업 독자개발 자율항해 체계인 '삼성자율선박(SAS)'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자체 스마트십 플랫폼인 'HS4'를 운영 중에 있다.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주 실적이 경영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