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모리 호황 온다” SK하이닉스 낸드도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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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가 살아났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황을 털어내고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메모리 시장이 2018년 호황기에 버금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역대 최대 1분기 매출이며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작년 4분기까지 적자였던 낸드플래시 흑자가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프리미엄 제품인 기업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ASP)도 전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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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SK하이닉스는 메모리가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메모리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우호적 수급 환경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올해 시장 규모는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언급한 호황기는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 21조원을 기록한 2018년이다. 데이터센터(서버)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 메모리 업계가 최대 실적을 거뒀던 때다.

SK하이닉스 설명은 1년 넘게 이어진 반도체 불황은 끝났다는 얘기다. 이유는 AI 수요 증가와 일반 D램 부족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생산이 늘다 보니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질 것이고, 이에 전체 메모리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HBM 생산능력을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 3월 양산을 시작한 8단 HBM3E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3분기 12단 제품 개발을 완료해 고객사 인증 후 내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또 16단 제품까지 어드밴스드 매스리플로우-몰디드언더필(MR-MUF) 공정을 적용해 개발하고, 고용량·고적층을 위한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도 선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규현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은 “HBM 제품 경쟁력과 대규모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상당수의 기존 고객, 그리고 잠재 고객들과 장기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생산능력 확대 투자를 위해 고객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회복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김우현 부사장은 “경쟁력 있는 제품 위주로 시장 리더십 유지와 신규 기회 포착에 필요한 필수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 투자 규모는 연초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