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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화 환율이 약 8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며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주말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한 여행객이 환전한 엔화를 확인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휴가철을 앞두고 금융권 '트래블페이'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체크카드를 선두로 서비스 상향 평준화가 뚜렷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하나카드는 이달 중순부터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STM(스마트셀프존)수령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 신청 후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STM 기기에서 즉시 받는 서비스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여행전용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당일발급이 불가능했지만 이번 조치로 당일 신청, 당일 수령이 가능해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공항에서 즉시 발급이 가능해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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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STM

트래블페이 경쟁은 올 들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주요 금융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이 모두 여행전용 체크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뱅크와 NH농협카드도 각각 연내 제휴·자체 여행전용 카드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핀테크업체 트래블월렛과 함께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자체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올 1월 '평생 무료 환전'을 내세운 외화 환전 서비스를 시작한 것까지 합치면 사실상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전체가 트래블페이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4월 현재 트래블카드 시장을 선점한 곳은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다. 이들은 수십~수백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혜택을 늘려가며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유지 중이다. 각종 혜택을 내세워 서비스 상향평준화를 이끌고 있다.

하나은행·하나카드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환전액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달 말 가입자 40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은 이달 18일부터 트래블로그 연결 계좌를 국내 모든 은행으로 확대했다. 이용자가 쓰고 있는 계좌 그대로 트래블로그를 이용하도록 오픈 한 것이다. 타 은행 계좌를 이용하는 고객도 41종 통화 무료환전(환율우대100%) 해외이용수수료 무료 해외ATM출금 수수료 무료등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하나머니 한도도 통화별 2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늘렸다.

신한은행·신한카드 '쏠(SOL)트래블 체크'는 출시 두 달 만에 50만장을 발급하며 트래블로그 뒤를 쫒고 있다.

기본 서비스로 △세계 30종 통화 100% 환율우대 △해외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 △대중교통 1% 할인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마스터카드 트래블 리워드 서비스 등 특화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다시 활성화되며 젊은 고객을 모으는데 트래블카드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차후 출시되는 트래블카드도 기본적으로 기존 혜택을 벤치마킹할 수 밖에 없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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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페이 - 주요 금융사 트래블페이 서비스 현황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