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대 명절인 송크란 기간 동안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송크란은 '지상 최대 물축제'로 불린다.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촌난 스리깨우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송크란 축제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06명이 숨지고 1,59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송크란은 태국의 명절로, 태국인들은 이 기간 불운을 씻는 의미로 불상이나 손에 정화수를 뿌리며 소원을 빈다.
이 풍습의 일환으로 송크란 연휴 기간 방콕, 치앙마이 등에서는 서로에게 물을 뿌리거나 물총을 쏘는 물 축제가 열린다. 대형 살수차와 코끼리까지 동원된다.
이때를 맞춰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연간 50만 명에 달한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12월 송크란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요 도시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축제 열기가 과열되면서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른다.
올해 축제에서는 과속(43.2%)을 하거나 음주운전(23.9%)을 한 오토바이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난투극이나 성범죄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지난해 태국 시민사회단체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남녀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송크란 기간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한 외국 관광객이 방콕 도심을 가로지르는 쌘쌥 운하에 빠진 물총을 꺼내려 강에 뛰어들었다가 익사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번 행사 기간 수도 방콕에는 소방관·간호사를 포함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600명이 배치됐다. 휴양지 파타야에는 경찰 600명을 투입했지만 인명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